쿤룬코리아 임성봉 대표 대구글로벌게임컨퍼런스서 강연

입력 2016-09-05 04:55:05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 VR이 뜬다"

'2016 중국 모바일 사용자 백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58%(8억1천200여 대)로 추산된다. 이 중 모바일 게임 사용자는 3억200만 명. 중국 모바일 게임시장은 정체 흐름 속에서도 올해 640억위안(11조4천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 거대한 시장에서 한국의 게임사가 성공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중국 게임사 쿤룬의 한국법인인 '쿤룬코리아'의 임성봉 대표는 "현재 '한국 게임이 중국에서 경쟁력이 있나'라고 묻는다면, '없다, 차라리 유망한 동남아 시장 쪽으로 눈을 돌리라'고 권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지난 2일 대구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이 주최한 '대구글로벌게임콘퍼런스'에서 '중국 게임 시장에 대한 미래와 기회'를 주제로 강연했다. 지역 게임업체 관계자 및 대학생 등 300여 명이 청중으로 참석했다. LG애드'야후코리아'넷마블 등에서 일한 임 대표는 2011년부터 쿤룬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중국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중소 게임개발사가 '굶어 죽지 않는 수준'이 되려면, 적어도 앱스토어 랭킹 200위(0.04%) 안에는 들어야 한다는 중국 측의 조사가 있다"며 "특히 중국 게임 출시에 필요한 현지의 각종 인허가 제도가 최근 강화되면서 진입 장벽이 더욱 높아졌다"고 중국 시장 진출의 어려움을 시사했다. 중국에선 매주 100개가 넘는 모바일게임이 나올 정도로 시장이 공급과잉 양상이다. 오히려, 최근에는 알려진 것만 30개 넘는 중국 게임사가 규모는 작지만 높은 수익률을 주목하며 한국 시장에 뛰어드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해 성공하고자 한다면 어떤 점을 명심해야 할까.

임 대표는 "텐센트, 넷이즈 등 중국 13개 게임사의 최근 경향을 볼 때, MMORPG(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 비율이 높아지고, 영화'드라마 등 다양한 IP(잘 알려진 원천 소스)에서 탄생한 게임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또 대기업 간 협력게임이 많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 기업의 진출 시 성공 요건으로는 "게임소재가 독특하거나, IP가 있어야 한다. 중국에선 게임 소재로 인기 온라인 소설 IP도 경쟁이 치열하다"며 "또 게임 그래픽이 뛰어나야 하고, 유저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즉각적인 업데이트, 중국 현지화(로컬라이제이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중국 게임 시장의 차세대 먹을거리로 중국 20대의 취향에 적합한 '디지털 콘텐츠'를 주목하라고 말했다. 텐센트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출생자는 전체 중국 인구의 15%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애니메이션'만화'게임 시장의 62%, 비디오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55%를 소비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부터 가상현실(VR) 모바일 게임이 중국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면서 "모바일 시장의 경쟁 심화에 따라 더 많은 개발사가 VR 모바일 게임 개발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