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노선 신'증설 등 붐비는 대구공항, 지금이 중요한 시기다

입력 2016-09-01 04:55:00

대구와 도쿄'후쿠오카를 잇는 정기 국제 노선이 신설돼 1일부터 취항에 들어갔다. 대구~김포 국내선 운항도 9년만에 재개했다. 대구와 일본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정기 노선이 신설된 것은 최근 대구국제공항 이용객이 급증한 때문이다. 무엇보다 개항 50여 년 만에 대구~도쿄 직항 하늘길이 처음 열렸고, 기존 국제 노선 증편도 잇따라 모처럼 대구공항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7월까지 대구공항 이용객은 모두 134만4천733명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19.5%(약 22만 명) 늘었다. 특히 국제선의 경우 지난해 18만5천여 명에서 올해 31만6천여 명으로 71%(약 13만 명) 늘어 전국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요즘 대구공항은 하루 최고 1만명이 이용할 정도로 붐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이용객 수는 1962년 개항 이후 처음 250만 명(국제선 190만 명'국내선 60만 명)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또 연내 홍콩, 필리핀 세부를 잇는 정기노선 신설이 추진되고 있고 타이베이'괌 노선의 증편도 예정돼 있다. 이로써 국제선 정기노선은 현재 주 50편에서 150편으로 3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성장은 대구경북을 찾는 해외 여행객의 급증에다 국제 노선이 늘거나 증편되는 등 노선이 안정된 때문이다. 여기에 타이거에어 등 저비용항공사 신규 유치, 부정기 노선 운항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하지만 풀어야할 과제도 많다. 낡고 비좁은 대합실과 주차장 등 낙후한 시설은 공항 활성화에 걸림돌이다. 현재 대구공항은 290억원을 들여 시설 보강공사를 하고 있다. 2023년까지 통합공항 이전을 앞두고 예산 낭비라는 비판도 있으나 낡은 시설을 손대지 않고 7년을 더 버티며 이용객 불편을 방치하는 것도 분명 문제가 있다.

이런 점에서 이용객 급증에 대응하고 승객 편의 제고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대구공항이 되도록 다양한 전략을 짜야 한다. 대구경북을 찾거나 환승하는 일본'중국'동남아 여행객을 적극 유치하는 등 관광 마케팅에도 역점을 두고 유관기관이 긴밀히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만약 이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다면 성장세가 주춤하고 통합이전 대구공항의 앞날도 장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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