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흥해읍 경제자유구역에 들어서게 된 경상북도 동해안발전본부를 두고 "포항의 북구 국회의원이 남구 국회의원을 이겼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유치지역 발표전 "재선의 박명재 의원이 버틴 남구가 무난히 선택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결과는 반대였던 것이다.
동해안발전본부 입지와 관련, 6곳 후보지가 혼전을 벌이는 과정에서도 포항에서는 "박명재 의원의 입김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남구 쪽 어딘가에 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던 것이다.
하지만 입지가 발표된 당일인 29일 경제자유구역 내 부지가 이미 내정됐다는 말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돌았다. 당초 예상과 엇나가는 말이 나돌았지만 흐름은 바뀌지 않는 분위기였다. 남'북구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경제자유구역이 아닌 오천읍 등 남구 지역으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던 것이다. 이 목소리에도 "박명재 의원이 무난히 자신의 지역구로 들고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묻어있었다.
더욱이 "아무리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심사가 진행된다해도 경북도의 입장도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있었다. 경북도 입장에서는 당연히 재선의 박명재 의원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는 분석.
결과는 딴판이었다. 이날 오후 6시 30분쯤 동해안발전본부 입지가 발표되자 "의외"라는 반응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입지 발표가 되기 직전까지 남'북구 국회의원들이 지역구 유치를 위해 알력싸움을 벌였다는 소문이 무성했던 터라 순식간에 "남구 박명재 의원의 '패배'"라는 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초선 의원이 박명재 의원과의 힘겨루기에서 이겼다"는 말도 여기저기서 나왔다.
특히 박 의원은 장관까지 역임한 뒤 재선 국회의원이 됐고 현재 새누리당 사무총장까지 맡고 있는 터라 정치권에 첫발을 들인 북구 김정재 의원에게 패했다는 현실은 모두가 의외로 받아들였다.
이런 해석에 두 의원 모두는 일단 "동해안발전본부와 관련해 뚜렷하게 한 것이 없는데 여러 해석이 나와 당혹스럽고, 난감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김 의원 측은 "박 의원을 이겼다"는 말에 대해 몹시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김 의원 측은 "경북도가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정했을 것"이라며 "사이가 좋은 박 의원 과의 관계를 이런 식으로 갈라놓는 것이 몹시 불편하다"고 했다.
박 의원 측도 "좁은 포항에서 남'북구를 가르며 남구에 유치하려고 힘을 썼다는 말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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