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대응전략 토론회…강경→신중 입장 바꾼 秋
사드 반대에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당론 채택에 있어 신중론을 펴고 있다.
추 대표는 당 대표 경선 후보 때만 해도 '사드 반대'를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당 대표가 된 뒤 "당론 채택을 미뤄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에 당초 내달 2일로 예정됐던 사드 반대 당론 결정 시기를 미루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토론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전략적 선택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민주정책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한반도 사드배치의 주요 이슈와 대응전략 토론회'에 참석해 "어느 정도 (사드에 대한 토론의 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 대표 경선 후보시절 사드 반대 당론을 정하겠다고 강하게 주장했던 것에서는 한발 물러선 태도다.
더민주는 당장 31일 예정된 토론회를 내주로 미루고 당론 여부도 그 이후에 정하기로 했다.
'강경'에서 '신중'으로의 입장 변화엔 여러 해석이 따라붙고 있다. 직전 김종인 대표 체제하에서 내년 집권 전략의 하나로 사드 배치를 당론으로 결정하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취한 데 대해 동의하는 당내 여론을 추 대표가 무시하기엔 적잖게 부담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추 대표 체제로 접어들자마자 김 전 대표 체제와 각을 세우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 당론을 재빨리 확정해 이런 부담을 떠안기보다는 외교'안보 이슈와 민생 이슈 간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며 추이를 보고 또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자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더욱 이날 새누리당이 의원총회를 열어 사드 배치 찬성 당론을 만장일치로 결정, 곧바로 반대 당론을 채택할 경우 사드를 놓고 여야 전면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뒀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사드 배치 찬성 입장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국국방연구원 부형우 국방전략연구실장은 "국방과 안보차원에서 사드 성주배치의 정당성, 성주와 사드기지의 양립 가능성을 홍보해야 한다"고 했다. 한양대 국제대학원 정경영 교수는 "중국과 러시아가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해 북핵 위협을 제거할 경우에는 사드를 철수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사드는 국가안보와 한미동맹 차원에서 필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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