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말벌 급증…벌초·성묘 벌떼 습격 주의

입력 2016-08-31 04:55:02

올해 벌집 제거 출동 전년의 2배

벌초에 나선 사람들에게 벌떼 습격 주의보가 내려졌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달까지 도내 벌집 제거 출동 횟수는 9천294건으로 지난해 4천304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달 중순까지 벌에 쏘여 119구급차를 이용한 환자는 443명이며, 지난달에는 영양과 안동에서 2명이 벌에 쏘여 숨지는 등 벌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나 성묘를 할 때 땅속과 풀숲 사이에 숨어 있는 벌집을 건드려 벌에 쏘이는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소방본부는 밝혔다. 특히 올해는 6월부터 이어진 무더위로 말벌 발육이 빨라져 개체 수가 급증했고, 7~9월이 말벌 번식기라 말벌의 공격성이 강하다.

벌 쏘임 방지를 위해 모자와 긴 옷을 입고 짙은 향수는 삼가야 한다. 성묘'벌초 때에는 미리 막대기 등으로 벌초할 공간과 주변 공간을 두드려 벌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벌집 주위에서 뛰거나 빠르게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또한 벌집을 건드렸을 때 말벌은 집단 공격성이 있어 벌집 주변 10m 이상을 신속히 벗어나야 한다.

벌에 쏘이면 아프고 붓는 경우가 보통이지만, 벌독 알레르기가 있으면 쇼크에 빠져 위험할 수 있으니 신속히 119에 신고해야 한다. 벌독 알레르기를 경험한 사람은 사전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비상약을 준비해야 한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벌에 쏘였을 때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려면 찬물 찜질을 해주고 연고를 발라 통증과 부기를 줄이는 게 좋다"고 했다.

※잘못 아는 벌 상식

1. 말벌에 쏘였을 때 벌침을 카드로 긁어 빼내라는 말

→꿀벌은 침이 박히지만, 말벌은 침이 박히지 않음

2. 말벌 집을 건드렸을 때 가만히 있거나 엎드리는 행동

→벌집을 건드렸으면 말벌은 흥분 상태로 무차별 공격함

→따라서 무조건 그 자리를 10m 이상 뛰어서 벗어나야 함

3. 밝은 색 옷을 입지 말라는 말

→말벌은 밝은 색보다 검고 어두운 색에 더 공격성을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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