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대권도전" 다음은 누구? 속도붙는 야권 대선 도전

입력 2016-08-30 04:55:05

더민주 친문계 지도부 구성…문재인 내년 대선 출마 확실시

야권의 대선경쟁에 속도가 붙고 있다. 가장 큰 변수였던 더불어민주당의 지도부 구성이 완료됐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결과로 문재인 전 대표의 '대통령선거 재수'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주도권 확보를 위해 선수를 쳤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8일 반(反)문재인 정서가 여전한 광주에서 사실상 대권도전을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무등산을 찾아 "정치를 바꾸고 국민의 삶을 바꾸고 시대를 바꾸라는 명령을,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반드시 정권 교체하라는 명령을 가슴 깊이 새기고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를 경쟁자로 전제하고 문 전 대표의 아킬레스건(약점)을 공략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전당대회 승리에도 불구하고 한껏 몸을 낮추고 있다. 친문계의 당권 장악으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결과가 뻔한 경쟁'이 될 수 있다는 비주류의 견제를 의식한 탓이다. 당분간 정치적 발언은 자제하면서 민생현장을 누비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합세할 분위기다.

손 전 상임고문은 최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추석 전 정치재개 의사를 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손 전 고문이 당내 대선경선에 참여해 흥행을 이끌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친문계가 당을 장악한 상황이라 손 전 고문이 이에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손 전 고문은 '경제민주화'의 상징인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대선주자로 눈여겨보고 있는 인사이기 때문에 야권의 대선가도에서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아직까지 본격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김부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도 야권의 기류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내 경선과 당 밖 제3지대 가운데 어디를 대선도전 무대로 삼을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대표와 함께 호남의 지지를 양분하고 있는 동교동계도 대선 국면에서의 합종연횡에 대비해 외연을 확장하는 분위기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손 전 고문과 회동한 데 이어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도 만나 이른바 '제2의 DJP공조'를 타진했다.

정치권에선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에 얼마나 많은 대권주자들이 참여하느냐에 따라 향후 야권의 대선구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당내 경선에 참여하는 대권주자가 적을수록 본선에 앞서 더 많은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