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사자 구출…차우찬·플란데 어깨에 달렸다

입력 2016-08-30 04:55:05

홈 4연전 사실상 마지막 PS 도전…차우찬 호투 기대, 플란데는 글쎄요

차우찬
차우찬
플란데
플란데

프로야구 2016시즌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가 마지막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출격한다. 이번 주 삼성은 대구 홈에서 4연전을 치른 뒤 잠실 원정을 떠난다. 홈 4연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사실상 가을 잔치에 초대받을 여지도 사라진다. 삼성으로선 무엇보다 선발투수진의 분발이 절실하다.

올 시즌도 이제 팀당 30경기 내외만 남았다. 일단 현재 4~6위인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SK 와이번스 중 2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이 큰 게 사실이다. 삼성으로선 실낱같은 희망만 남은 셈이다. 여기서 더 밀리면 그 희망의 불씨도 꺼진다. 30, 31일 넥센 히어로즈전과 다음 달 1, 2일 KIA전에 전력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최근 삼성의 흐름은 좋은 편이다. 이는 타선과 불펜의 분발에 힘입은 바 크다. 불볕더위 속에 삼성 타선도 '여름 사자'라는 별명답게 불이 붙었다. 테이블 세터인 박해민(타율 0.303), 박한이(0.301)가 최근 10경기 타율이 각각 0.370, 0.343이다. 구자욱(타율 0.362), 최형우(0.358), 이승엽(0.303)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의 방망이도 매섭게 돌아가고 있다. 이들은 최근 10경기에서 각각 11타점, 13타점, 12타점을 올렸다.

불펜도 안정감을 보여준다. 베테랑 권오준의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은 0.59에 불과하다. 4월 한 달 평균자책점이 15.19에 이를 정도로 난타당했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제구가 안정됐고, 공에도 힘이 더 붙었다. 시즌 초 권오준은 "후배들이 하나라도 배울 게 있는 선배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현재 활약상을 보면 충분히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될 만하다.

문제는 불안한 선발투수진이다. 선발 로테이션상 홈 4연전에 나설 순서는 차우찬, 요한 플란데, 김기태, 최충연. 차우찬은 믿을 만하지만 플란데는 2경기 연속 7실점으로 부진했다. 직전 경기인 SK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진 김기태는 28일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돼 임시 선발이 그 공백을 메워야 한다. 갓 데뷔전을 치른 루키 최충연은 아직 호투를 기대하기엔 이르다.

반면 상대 선발진은 만만치 않다. 넥센은 최근 호조인 스캇 맥그레거(4승 2패, 평균자책점 5.03)가 30일 등판한다. 31일에도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박주현(6승 5패, 5.69), 최원태(2승 3패, 6.55)가 아니라 신재영(13승 5패, 평균자책점 3.78)이 나서면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KIA는 삼성과의 2연전에 선발 원투펀치인 헥터 노에시(12승 3패, 3.43)와 양현종(8승 9패, 3.59)을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 어느 때보다 삼성 선발투수진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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