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일제강점기 억압된 현실을 이겨내고 극복하려는 의지를 담아 풍요롭고 평화로운 삶을 청포로라는 소재로 노래했던 이육사의 '청포도'가 고향마을에서 영글어 가고 있다.
안동시농업기술센터가 지역특화사업으로 추진한 '이육사 청포도 와인' 생산 단지에는 청포도가 8월 말 본격적인 수확을 앞두고 탐스럽게 영글고 있다. 이육사 청포도 '청수'는 2012년부터 안동시농업기술센터가 농촌진흥청과 공동연구로 수차례의 지역적응시험재배를 거듭한 결과 선정된 품종으로 시인 이육사의 정신을 기리고자 육사의 고향인 도산면 원천리 일대에 2.3㏊ 규모의 과수원을 조성해 생산해오고 있다.
청포도 작목반은 안동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오랫동안 이육사 청포도의 맛과 향기를 전하기 위해 다양한 품종의 청포도를 오는 10월 말까지 수확해낸다. 이들은 또 수차례에 걸쳐 와인 생산 시설 견학과 와인 제조 기술력을 배워 '이육사 청포도 와인 육성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이육사 청포도 와인은 안동에서 개최한 제54회 경북도민체전의 공식 건배주로 선정돼 참석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도 했다.
안동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올해 수확되는 청포도는 0.1㏊당 2t 정도로 600만원의 소득이 예상된다"며 "앞으로 다양한 가공품 개발과 관광 인프라 구축을 통한 청포도의 6차 산업화로 이육사 청포도가 안동의 새로운 농업소득작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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