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오산고 정찬민 '무명의 반란' 송암배 우승컵 첫 포옹

입력 2016-08-27 04:55:02

187cm 큰키로 장타력 과시, 파5 홀서 이글 기록하기도…2위 김한별과 6타차로 우승

제23회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 남자부에서 우승한 정찬민이 우승컵을 들고 대구컨트리클럽 우기정 회장(왼쪽), 부모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대구컨트리클럽 제공
제23회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 남자부에서 우승한 정찬민이 우승컵을 들고 대구컨트리클럽 우기정 회장(왼쪽), 부모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대구컨트리클럽 제공

26일 대구컨트리클럽 클럽하우스와 경기장 주변에서는 제23회 송암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 선수에 대한 얘기로 시끌벅적했다. 주인공은 이 대회 남자부에서 우승한 정찬민(구미 오상고 2년)이었다.

정찬민은 이날 여러모로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먼저 그는 홈그라운드인 경북골프협회'대구컨트리클럽 소속으로 이 대회 첫 남자부 챔피언에 올랐다. 그는 이날 3언더파를 추가,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2위에 오른 국가대표상비군 김한별(한국체대 2년'8언더파 280타)을 6타 차이로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무명의 반란이었다. 이 덕분에 심영수 경북골프협회장과 대구컨트리클럽 골프아카데미 '팀 빅터스'의 우승백 원장은 축하 인사를 받기에 바빴다. 심 회장은 정찬민 등 경북 선수들이 대회를 앞두고 맘껏 훈련하도록 지원했으며 우 원장은 지난해 2월 그를 장학생으로 뽑아 집중적으로 조련했다.

또 정찬민의 체격과 가정환경도 관심거리였다. 187cm, 107kg의 우람한 체격을 갖춘 그는 이번 대회에서 장타력을 과시했다. 동반 선수들보다 비거리가 30~50m 이상 더 나가 대회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것이다. 그는 15번홀(파5'448m)에서 3번 우드로 290m를 보내고, 8번 아이언으로 그린에 올려 이글을 기록했다.

또 그는 누나들과 나이 차이가 15세 이상 나는 늦둥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골프를 위해 대구컨트리클럽 인근에서 홀로 원룸 생활을 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 여자부에서는 국가대표 최혜진(학산여고 2년)이 4라운드 내내 선두를 질주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최혜진은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 2위 권서연(대전체중 3년'5언더파 283타)을 무려 11타 차로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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