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사드 배치 여론조사 시의적절…K2 이전도 공론화해야"

입력 2016-08-27 04:55:02

매일신문 제15기 독자위원회 6차 회의 열려

매일신문 독자위원회 6차 회의가 25일 오전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매일신문 독자위원회 6차 회의가 25일 오전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매일신문 제15기 독자위원회 6차 회의가 25일 오전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류형우(대구예총 회장) 위원장과 기일형(대성에너지 경영지원본부장) 부위원장, 이상근(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김정미(멀티애드 대표), 백순현(계명대 대외협력처장) 위원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매일신문이 지역 이슈를 선점해 지역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해 줄 것을 바랐다. 그러면서 지역 최고의 신문으로서 영향이 큰 만큼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제작해줄 것도 주문했다.

▶류형우 위원장=유례없는 폭염과 리우 올림픽 등으로 잠을 설쳐 힘들었을 텐데 이렇게 건강한 모습을 뵙게 돼 반갑다. 그동안 지역에는 성주 지역 사드 배치와 대구공항 이전 등 이슈가 참 많았다. 특히 사드 배치가 지역 간 갈등 양상으로 치닫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또 33년 동안 생활 정보통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온 '주간매일'이 9월부터 본지에 흡수된다고 한다. 많이 아쉽고 섭섭하다. 그러나 본지가 더 충실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 독자의 욕구에 부응해주기를 바란다. 지켜보겠다. 두 달 만에 하는 회의라 할 말도 많을 텐데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해 달라.

▶이상근 위원=특히 사드 배치의 경우, 어떤 지역, 모든 지역민이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당연히 적정한 보상 등 반대급부가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 대구공항 이전 지역이나 동서고속도로, 남부내륙고속철도, 대구도시철도 연장 등 카드는 많다. 그래야 반대와 갈등을 봉합할 수 있다. 지역 주민이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 언론이 하면 된다. 또 이참에 대구 한가운데 있는 미군부대 이전 목소리도 내야 한다. 이전 이야기가 나온 지 언젠데 너무 오래 끄는 것 아니냐? 지지부진한 대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이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 혁신도시와 국가산업단지에 기업을 유치하는 데 별 성과가 없다고 들었다. 기업들은 관심이 많은데 유치하는 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 같다. 독려할 필요가 있다.

▶기일형 부위원장=사드 배치와 관련한 지역민의 반대 움직임 뉴스가 연일 신문 1면에 오르내리고 있다. 아직도 갈 곳을 못 찾아 헤매고 있다. 정부가 첫단추를 잘못 끼운 것 같다. 처음부터 사드 배치의 정당성과 레이저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대한 설명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했다. 국민을 설득하고 합의가 필요한데 아직까지 헤매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매일신문이 그런 관점에서 해결 방안을 찾아줬으면 한다.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을 놓고 호들갑을 떨고 있는 중국 매체를 꼬집은 사설은 좋았다.

최근 8'15 광복절과 관련한 기사는 청소년들에겐 낯설게 느껴지는 것으로 채워지고 있는 것 같다. 역사관이 다른 청소년을 타깃으로 다음 광복절엔 청소년에게 의미 있는 내용을 다뤄줬으면 한다.

7월 7일 자 매일신문 창간일에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의 공약을 일목요연하게 점검한 기사는 좋았다. 앞으로도 의원들의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공약 사항을 점검하고 챙겼으면 한다. 그러나 22일 자 2면 리우 올림픽 폐막식에 맞춰 평창올림픽 준비와 관련한 기사의 제목은 너무 낯설었다. 조만간 시행될 김영란법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보도해줬으면 한다.

▶백순현 위원=매일신문의 '이웃사랑'은 우울한 기사들로 가득한 지면에서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 무엇보다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 같다. 아쉬운 점은 도움을 받은 이후 소식을 모른다는 것이다.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으니 그 이후 기사도 실어줬으면 한다. 주위에는 이웃사랑만큼이나 아름다운 일을 실천하는 이들이 많다.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봉사단'으로 수년째 결손가정이나 어려운 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쳐주는 봉사인데, 지면을 할애해줬으면 한다. 기부문화 확산은 물론 봉사 붐 조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김정미 위원=두 달 동안 사드에 갇혀 있다. 아쉬운 점은 사드는 물론 대구공항과 군공항(K2) 이전 문제도 공론화해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담아 냈으면 한다. 전투기가 오르내리는 K2 이전은 공감하지만 가까운 공항은 왜 이전해야 하는지. 이전하면 경제 효과는 있는지 등 매일신문이 앞장서서 여론을 형성해야 한다.

리우 올림픽은 매일신문 지면을 통해 재미있게 봤다. 그런데 2016년 리우 뒷골목과 1988년 서울 상계동 달동네를 비교한 20일 자 1면 톱기사는 이해가 안 됐다. 리우 기사만 있지 상계동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 신경 써야 한다.

유익하고 재미있게 읽은 기사가 있었다. 폭염 전(6월)과 폭염이 한창인 때(8월) 1만원으로 채소를 구입할 수 있는 양을 비교한 19일 자 2면 기사는 칭찬해주고 싶다. 사진으로 비교하니 한눈에 쏙 들어왔다. 이런 기사를 발굴해야 한다.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기사를 각개전투처럼 하나하나 나누어 게재하기보다 취합해 크게 다루면 어떨까 싶다. 예를 들면 '유커'(중국 관광객)와 의료관광, 할랄산업 등 이런 것들을 관광산업이란 제목으로 기획기사화하면 어떨까 한다.

▶류형우 위원장=19일 자 "국민 짜증만 돋우는 여야의 유치한 '건국절' 말싸움" 제목의 사설에서 삼척동자도 다 아는 진영논리의 싸움이라 지적한 것은 적절했다. 연일 사드 배치 지역인 성주 소식을 톱뉴스로 전하고 있는데, 지역신문으로서 이슈 선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22일 자 성주 군민 긴급 여론조사는 시의적절하고 발빠른 행보였다. 이번 기회에 갈등의 소지가 많은 대구공항 이전과 대구 취수원 문제 등을 매일신문이 앞장서 해법을 제시하고 장을 만들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줬으면 좋겠다.

◇"내달 1일부터 '주간매일' 본지 흡수…주제별 섹션 발행"

송형근 경북본사 부사장은 기자들에게 자극이 될 수 있는 지적 사항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송 부사장은 "지적된 것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와 노력을 보태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신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창룡 논설실장은 "외부시각에서 보면 '이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적 사항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정 실장은 "두 달 동안 사드 배치와 대구공항 이전 등 지역에 큰 이슈가 많았다. 쓸거리가 많아 좋은데 국가안보, 지역 대변, 찬성과 반대, 지역 간'지역 내 갈등. 지역과 국가 간의 갈등 등 모든 것이 신경 쓰이고 조심스럽다.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로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훈 편집국장은 위원들의 지적 사항에 대해 앞으로 좀 더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신경 써서 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등 봉사와 기부를 실천하는 이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겠으며, 특히 국회의원들의 공약 실천은 매년 철저하게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이 국장은 "9월 1일부터 '주간매일' 콘텐츠를 본지로 흡수해 요일별로 주제가 있는 섹션을 발행하는데,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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