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 반발 성주 새누리당원 1천151명 탈당

입력 2016-08-26 16:37:33

사드 배치 결정에 반발하는 경북 성주지역 새누리당 당원들이 26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새누리당 경북도당 앞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백철현 성주군의회 의원 등 주민 10여 명은 이날 탈당서 1천100여 장을 새누리당 측에 제출했다. 연합뉴스
사드 배치 결정에 반발하는 경북 성주지역 새누리당 당원들이 26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새누리당 경북도당 앞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백철현 성주군의회 의원 등 주민 10여 명은 이날 탈당서 1천100여 장을 새누리당 측에 제출했다. 연합뉴스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반발한 경북 성주지역 새누리당 당원 1151명이 집단 탈당했다.

백철현 성주군의회 의원 등 주민 10여 명은 26일 새누리당 경북도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믿다가 망할 뻔 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한 뒤, 경북도당에 탈당서 1천151장을 제출했다.

백 의원은 "군민이 40일 넘도록 촛불을 들고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했으나 국방부 대답은 굳이 성주 안에서 제3부지를 추천하라는 것이었다"면서 "성주가 이 정부에 무슨 큰 죄를 지었기에 심장이 아니면 팔다리 하나쯤은 알아서 내어놓으라고 이리도 핍박을 하고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 의원은 또 "국민의 당과 정의당, 더불어민주당 등 야 3당이 모두 연대 의사를 표명했으나 성주군민이 그토록 아끼고 사랑했던 새누리당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운운하며 (성주군민이) 그냥 먹고 죽으라 한다"고 새누리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폭탄이 성주안에서 돌다가 터지기를 바라는 새누리당 의원들, 정말너무한다. 조폭들도 그러지 않는다"면서 "지난 7월 모아둔 탈당계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묻어놓고 있었지만 이제는 확실히 갈라서야겠다"고 말했다.

당원수는 비공개 사항이지만 성주군 새누리당 당원은 현재 대략 4천여명 선으로 이 가운데 1천명이 넘은 당원이 탈당을 하게 되면서 새누리당은 상당한 조직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구나 제3부지로 유력하게 언급되고 있는 롯데 스카이힐 성주CC로 사드 부지가 확정될 경우, 현재 반발이 만만찮은 김천지역 당원의 탈당도 연이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통상적으로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거치는 입당과 달리 탈당은 서류가 경북도당에 전달되면 바로 처리된다. 경북도당은 탈당계가 제 3자를 통해 전달된 만큼 개별적으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친다는 방침이다.

성주군의회 의원 7명 가운데 백 의원, 김명석 의원 등 4명은 지난 18일 개별로 탈당계를 제출해 이미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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