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영한을 추모합니다. 날카로운 칼에 제 가슴이 찔린 것 같았습니다."
유승민 새누리당 국회의원(대구 동을)이 25일 가까운 친구였던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추모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 전 수석은 간암으로 투병하다가 지난 21일 숨을 거뒀지만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는 고인의 유언 때문에 지난 24일 뒤늦게 사망 소식이 알려졌다.
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의 오랜 친구 김영한이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오늘(25일) 들었다. 몇 시간 동안 그냥 멍하니 있었다"며 "정신을 차리고 이 슬픈 죽음을 꼭 추모하고 싶은 마음에 두서없이 쓴다"고 밝혔다.
경북 의성 출신인 김 전 수석은 유 의원과 경북고 57회 동기다. 유 의원은 "너무 곧고, 아닌 건 아니라고 하는 대쪽같은 성격 때문에 친한 친구도 그리 많지 않았다"며 "그런데 저와는 무척 친했다. 뭔가 서로 당기는 게 있었던 거 같다"고 학창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그는 "영한이가 2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되었다. 대통령과 일면식도 없었던 이 친구가 어떻게 민정수석이 됐는지 저는 아직도 모른다"고 했다.
김 전 수석은 지난해 1월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 당시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하라는 지시를 거부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유 의원은 "그날 밤 저는 녀석과 방배동 허름한 술집에서 통음했다. 다음 날 언론은 '항명사태'라고 썼는데 공직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고 자존심 강한 녀석은 많이 속상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 가는 녀석의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참 좋은 친구였고, 훌륭한 공직자였고, 항상 제 편을 들어주던 든든한 후원자였다"며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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