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인이 60년을 해로한 아내가 숨지자 삼우제를 마친 사흘 뒤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5일 강원 평창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8시 30분쯤 평창군 봉평면에 사는 A(86) 씨가 자신의 집 처마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아들(56)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아들은 경찰에서 "어머니의 장례를 마친 뒤 혼자 남겨진 아버지가 연락이 닿지 않아 걱정돼 와보니 일이 벌어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아내처럼 병원에 오래 입원해 있기 싫다. 자식들에게는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고 경찰은 밝혔다. A씨는 아내가 지병으로 병원 중환자실에 한 달간 입원했을 때도 거의 매일 찾아가 병석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18일 지병으로 숨진 아내의 삼우제를 지난 22일 마쳤다.
60년을 해로한 A씨 부부는 평소에도 금실이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