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도 '간암' 숨긴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 별세

입력 2016-08-24 20:53:12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최근 별세한 사실이 24일 뒤늦게 알려졌다.

김 전 수석이 몸담았던 법무법인 바른에 따르면 김 전 수석이 21일 오전 3시 서울 아산병원에서 지병인 간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59세.

고(故) 김 전 수석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경북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사법시험 24회(사법연수원 14기)에 합격해 검사로 임관한 뒤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수원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검찰 재직 당시 서울지검 공안1부장과 대검 공안 1'3과장, 일선 검찰청의 공안부장검사를 두루 맡아 전형적인 '공안통'으로 꼽혔다.

또한 2012년 7월 대검 강력부장을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나 바른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는 2014년 6월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2015년 초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소집된 국회 운영위의 출석을 거부하며 사의를 표명해 '항명 파동'의 당사자가 되기도 했다. 이후 후임자로 우병우 현 민정수석이 임명됐다.

고 김 전 수석은 간암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가족과 친지에게도 숨기고 일을 하다 임종을 앞두고서야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 측은 "고 김 전 수석이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조용히 장례를 치러달라'고 유언해 가족들이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렀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변지은(54) 씨와 2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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