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 합시다" 대구 국회의원 서먹함 푼다

입력 2016-08-24 04:55:02

내달 7일 여의도 식당에서 만찬, 대부분 참석의사 전해 화합 자리

새누리당 소속 대구 국회원들이 모처럼 저녁식사 자리에 모인다.

윤재옥 대구시당위원장은 23일 "내달 7일 대구의원들끼리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나 식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자리는 8'9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했던 주호영 의원이 지역 차원의 지지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자 윤재옥 대구시당위원장에게 '만찬' 주선을 부탁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현재 대부분의 의원이 참석 의사를 밝혀, 4'13 총선 이후 대구의원들만의 '단합'화합의 장'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만찬이 주목되는 것은 지난 총선 때, '진박 논란'에다 '유승민 의원 공천 문제' 등 공천 파동으로 그 어느 지역보다 대구 의원들 간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급기야 유승민'주호영 의원은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고, 이후 두 의원은 복당했지만 일련의 과정으로 인해 같은 지역 의원들 간 서먹서먹할 수밖에 없었다.

20대 국회 출범 후 영남권 신공항 문제를 놓고 서너 차례 얼굴을 마주할 기회가 있었고 이철우'김광림 의원의 주선으로 대구경북 의원들의 조찬 및 만찬 회동이 마련되기도 했으나, 대구 의원들만의 만남 자리는 아니었다.

대구 의원들은 앞서 지역 현안 문제 등을 논의하고자 정례회를 약속했으나 이 또한 전당대회와 여러 돌발 변수 등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대구 초선의원들은 "초선끼리라도 만나 이야기하자"며 22일 오찬 회동을 했고, 이 자리서 매달 첫째 주 월요일 오찬 회동을 하기로 못박았다.

일단 대구의원들은 내달 초 만찬 회동을 두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으나, 대구의원들 간 단합의 계기가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지난 총선서 공천을 받지 못해 새누리당과 등을 졌고, 이번 전당대회서도 지역의 주류인 친박계의 반대편인 비박계 대표로 당권 도전에 나섰던 주 의원이 대구의원들에게 손을 내밀며 소위 '한 턱'을 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그간 쌓인 '앙금'을 풀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됐다.

주 의원은 "전당대회서 많은 도움을 주신 지역 의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한동안 끈끈했던 대구의원 간 유대가 최근 몇 년간 약했던 만큼, 이 자리를 계기로 예전처럼 대구의원 간 결속을 다지는 만남이 자주 이뤄졌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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