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20억원 양수 공시 '핫텍'…10개월 동안 구체적 실행 없어
대구에 본사를 둔 유니온저축은행의 '매각'이 사실상 무산됐다.
그동안 유니온저축은행은 코스피 상장사인 핫텍의 인수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었다. 지난해 10월에는 핫텍이 유니온저축은행 주식 117만4천17주(지분율 45.4%)를 주당 1만221원, 총 120억원에 양수할 예정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그러나 공시 후 10개월여 동안 인수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에 나서지 않아 시장에서는 핫텍의 유니온저축은행 인수가 무산됐다는 설이 나돌았다. 유니온저축은행 관계자는 "거래종결 기한(3개월)이 지났고 핫텍 측이 자본 잠식 등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데다 유상증자 등이 여러 차례 실패한 상태라 실질적으로 매각이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핫텍 측은 지난달 27일 인수가 무산됐다는 데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공시했다. 핫텍은 "거래종결기한은 3개월로 명시됐으나 당사자 간 합의로 연장이 가능하다"며 "현재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납입이 지연되고 있으나 납입이 완료되면 지분 인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틀 후 핫텍은 계열사인 이노그리드에 대한 소유 지분 전량을 에스앤알코퍼레이션에 양도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계열사를 매각해서라도 돈을 만들어 인수의사를 표시했다는 것이 금융계 안팎의 평가다. 지역 저축은행 관계자는 "핫텍과 유니온의 매각은 유니온저축은행 대주주 개인과 핫텍의 계약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유니온 대주주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핫텍의 유니온저축은행 매수 실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도 요동쳤다. 지난해 10월 한때 8천원을 돌파했던 주가는 23일 1천1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또 핫텍은 종전 2대 주주였던 김창석 씨가 새로운 최대주주로 변경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한편 지난 1999년 대구에서 설립된 유니온저축은행은 지난 2012년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조카 강용석 씨가 인수했다. 2014년에는 영업이익이 -11억664만원, 당기순이익 -10억21만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5억2천938만원, 당기순이익 8억2천522만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올 상반기에는 당기순이익이 50억원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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