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여행을 아주 좋아한다. 누구나 살면서 반복되는 일상으로부터 가끔은 탈출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여행은 일상생활로부터 도피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스스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들을 배우게 해준다.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교육장이다.
어느 유명 여행작가는 여행을 통해 자아 발견과 호기심, 창의성, 기획력, 자기 주도, 자신감, 열정, 감성, 공감, 글로벌 마인드, 커뮤니케이션, 친화력, 적응력, 독립심, 끈기, 혁신, 스토리,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얼마 전 허리와 무릎 관절통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한 할머니가 중국 여행을 다녀왔다고 했다. 할머니는 처음 가본 백두산에서 천지를 보았다며 행복해했다. 게다가 여행을 다녀온 후 무릎과 허리 통증이 오히려 줄었다며 웃음이 가득했다. 여행을 하면서 적절하게 걸었던 것이 무릎과 허리의 근력을 강화시켜 통증을 줄인 것이다. 실제로 골관절염의 운동치료는 근력강화와 관절구축의 개선, 관절운동의 범위 유지에 주안점을 둔다. 통증을 일으키지 않는 자세에서 꾸준한 운동을 통해 관절 주위의 근육과 뼈를 강화하는 것이 필수다.
여행을 다녀온 할머니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훨씬 행복해 보였다. 그 행복감이 통증을 완화시키는 치료제 역할을 한 것 같다. 현대의 통증관은 통증 지각이 생리적, 심리적, 사회적 요인으로부터 형성된다고 본다. 특히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신체화장애 등 정신과적 증상을 동반한 만성통증 환자들에게 이런 정신적인 행복감은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보약이다.
현대의학에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치료방법들이 발전돼왔다. 음악치료와 미술치료, 무용치료, 문학치료 등이 대표적이다. 필자는 여행도 또 다른 치료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행은 병원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소에서 마음껏 웃고, 맛있게 먹고, 아름다운 것을 즐기며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행은 현대인들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난 1998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이란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육체적'정신적'사회적 및 영적 안녕이 역동적이며 완전한 상태"라고 정의했다.
즉, 일과 운동, 식사, 휴식, 수면 등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나 고통이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여행은 이 같은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목적 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일상에서 해보지 못하는 경험을 하면 정신적인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바로 행복감이다. 이런 행복감은 우리를 건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여행을 통해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유지하여 행복한 삶을 누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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