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도 일반 독감처럼 사람들 간 전염으로 전 세계에 퍼질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3일 독일 생명공학 전문매체 비오테크놀로기 등에 따르면, 독일 본 대학병원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교수팀은 흔한 인체 독감 바이러스 가운데 한 종류가 메르스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낙타에서 유래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세계적으로 사람들에게 독감을 일으키는 흔한 인체 호흡기감염 바이러스(코로나바이러스)는 'HCoV-229E'를 포함해 4종이 있다. HCoV-229E의 최초 유래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다.
메르스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 종은 2012년 인체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혹이 하나인 단봉낙타가 그 감염원이라는 사실이 근년에야 확인됐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아직 낙타-사람 간 전염이 1차 발생한 뒤 병원 등 제한된 구역에서만 접촉한 사람 간에 전염되고 일반 독감처럼 광범위하고 일상적인 인간 간 감염을 일으키지는 않고 있다.
본-쾰른지역 독일감염연구센터(DZIF) 소속인 드로스텐 교수팀은 중동에서 단봉낙타 1천여 마리의 코로나바이러스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인체 감염이 흔한 HCoV-229E 바이러스가 전체 낙타의 약 6%에서 검출됐다.
또 박쥐·낙타·인간 체내의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분자유전학적 분석을 한 결과는 HCoV-229E 바이러스가 실제 낙타에서 인간으로 전염됐음을 시사했다.
나아가 낙타에서 검출한 독감 바이러스를 살아있는 채로 분리, 실험한 결과 일반 'HCoV-229E' 바이러스가 사용하는 것과 같은 수용체를 통해서 인체 세포로 침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5월 31일 이집트 비르카시의 낙타 장터모습.(기사와 특정 관련은 없음)[AP=연합뉴스 자료 사진]
하지만 다행히 인체의 면역체계가 일반 독감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낙타 독감 바이러스들에도 대항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동물 독감 바이러스를 인체 혈청에서 실험한 결과 일단은 인체에 전염될 위험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이 이미 일반 독감 바이러스 HCoV-229E에 대부분 면역을 갖춘 덕이다.
그렇지만 연구팀은 메르스 바이러스가 인간 간 감염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드로스텐 교수는 "아직은 인체에 낯선 병원체인 메르스 바이러스가 추후 HCoV-229E 바이러스처럼 인체에 충분히 적응하는 진화과정을 거쳐 인간과 인간 간 감염을 통한 세계적 확산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연구팀은 세계적 메르스 유행 가능성에 대비,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내년 초에는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구를 공동 수행한 본-쾰른지역 DZIF 연구팀은 이미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메르스 표준 검사법, 정확도를 높인 지카 바이러스 감염 진단법 등을 개발한 바 있다.
DZIF는 독일 교육과학부 주도로 감염병 관련 주요 민관 연구소와 대학, 대학병원, 학자들이 결성한 협의체이며 7개 권역(13개 도시)별로 나뉘어 활동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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