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근무환경 개선…이직자가 없네

입력 2016-08-23 04:55:02

대구TP '산단환경개선 지원' 호응…10개 산단 업체 31일까지 추가 모집

대구 달서구의 A사는 사내 식당이 없어 직원들이 작업장 컨베이어 벨트를 식탁 삼아 점심식사를 해야 했다. 식당이 그런 형편이니 직원 휴식공간 마련은 꿈도 못 꿀 처지였고, 여직원들의 탈의공간도 좁아 불편이 컸다.

대구 성서산단의 B사는 시내와 통근거리가 멀어 직원 채용에 어려움이 많았다. 출퇴근이 힘들다 보니 직원들의 이직이 빈번했고, 장기 근무를 기대하기도 어려웠다. 회사 인근에 직원 기숙사를 마련하려니 월세 부담이 만만찮았다.

중소기업의 대표적 애로사항인 상시 구인난은 대부분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비롯된다. 업체 스스로 열악함을 잘 알지만, 비용 때문에 선뜻 개선하기도 어렵다. 대구시가 이 같은 처지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역 산업단지 근무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해 근로자'사업주 모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와 대구테크노파크는 올 상반기 사업으로 '청년이 모이는 산업단지 패키지 사업'을 처음 시행했다. 성서산단과 달성산단 19개사에 근무환경 개선비용(기업당 최대 2천만원)을 지원하고, 근로자 153명에 총 2억5천만원의 월세(임차료의 80%, 1명당 1년간 월 30만원 한도)를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에 선정된 A사는 식당 신축 공사비 4천400만원 중 2천만원을, B사는 직원 2명이 월 32만원을 지원받는 혜택을 얻게 됐다.

대구시는 이 사업이 인기를 끌자, 19일부터 이달 말까지 '지역 산업단지 근무환경개선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추가로 모집하고 있다. 이번에는 성서산단과 달성산단을 제외한 제3산단, 서대구산단, 옥포농공단지 등 지역 내 10개 산업단지 업체가 대상이다.

지원 규모는 '근무환경개선' 24개사, '기숙사 임차비용 지원' 10개사 정도이다. 근무환경개선은 노후된 작업장 개보수, 기숙사, 구내식당, 화장실 등이 대상이며, 총공사비의 80% 이내(기업당 최대 2천만원 한도)를 지원한다.

기숙사 임차비용 지원은 사업주가 산업단지 주변의 아파트, 빌라 등 공동주택 등을 빌려 기숙사로 제공하는 경우다. 근로자 1명당 월 최대 30만원 이내, 임차비용(월세)의 80%를 지원한다.

신청을 원하는 기업은 근무환경개선 부문은 이달 31일까지, 기숙사 임차료 지원 부문은 이달 25일까지 대구테크노파크에 신청서와 관련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대구시 최삼룡 창조경제본부장은 "대구지역 전 산업단지에 근무환경개선 사업을 확대해 청년이 취업하고 싶은 산업단지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의 대구테크노파크 053)757-3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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