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지만 빛난 한국 金 9개…투자로 빛난 일본 金 12개

입력 2016-08-23 04:55:02

정몽규 선수단장 결산 기자회견

리우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이 21일 리우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이번 대회를 결산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리우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이 21일 리우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이번 대회를 결산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열정과 투혼으로 일군 8위.'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은 투기와 구기, 기초 종목에서 부진했다는 자체 평가를 했다.

정몽규 선수단장과 조영호 부단장(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최종삼 선수단 총감독(태릉선수촌장)은 21일 브라질 리우의 코리아하우스에서 대회 결산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 단장은 "국민께 약속했던 '10-10'(금메달 10개 이상 획득, 종합순위 10위 이내 진입)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선수들의 열정과 투혼 덕분에 메달 순위 8위에 오를 수 있었다"고 했다.

정 단장이 아쉽다고 언급한 부분은 두 가지. 유도, 레슬링, 배드민턴 등 강세 종목에서 세계 랭킹 최상위권 선수들이 부진을 면치 못한 점과 일부 선수에 의존했던 기초 종목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점이 그것이다. 특히 기초 종목에서 중국과 일본이 선전했지만 한국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한 점이 뼈아프다. 2018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아시안게임에 상위권인 서구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초 종목 때문에 중국, 일본과 메달 격차가 더 벌어질 공산이 크다.

정 단장은 "이번에 영국과 일본이 약진한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투자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을 비롯해 과학적 훈련 및 새 전략 도입, 우리 체질에 맞는 선택과 집중, 해외 사례 벤치마킹 등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대한체육회는 유도, 레슬링 등 투기 종목에서 부진했던 것은 전략 노출과 선수 저변 약화에 더해 출전 선수들의 경기력이 상향 평준화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학교 체육과 스포츠클럽을 활성화해 선수 저변을 확대하는 한편 과학적 훈련 프로그램 개발, 장기적 투자를 위한 체육 정책 수립, 스포츠 외교력 강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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