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김소희·오혜리 금메달, 차동민·김태훈·이대훈 銅 획득
한국 태권도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출전 선수 5명 전원이 메달을 걸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올림픽 효자 종목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대표팀 선수 5명 중 가장 늦게 출전한 맏형 차동민(한국가스공사)은 21일 8년 만의 정상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동민은 이날 브라질 리우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 3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80㎏초과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드미트리 쇼킨(우즈베키스탄)을 연장 접전 끝에 4대3으로 물리쳤다. 3라운드까지 3대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골든 포인트제로 치른 연장에서 11초 만에 왼발로 몸통을 차 승부를 갈랐다.
한국 남자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차동민은 베이징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차지했으나 2012년 런던 대회 때는 8강에서 탈락했다. 메달을 딴 차동민은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공부를 하고 싶다. 일단 언어부터 시작해서 처음부터 다시 올라가려 한다"고 했다.
차동민이 동메달을 챙기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태권도 대표 5명은 모두 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49㎏급 김소희(한국가스공사)와 67㎏급 오혜리(춘천시청)가 금메달을 수확했고, 남자 58㎏급의 김태훈(동아대)과 69㎏급의 이대훈(한국가스공사)이 동메달을 땄다.
오혜리(세계 랭킹 6위)는 20일 열린 여자 67㎏급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1위 하비 니아레(프랑스)를 13대12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여자 67㎏급에서 5회 연속 메달(금 4, 동 1개)을 땄다. 오혜리는 기자회견에서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잠도 2시간밖에 못 잤다. 염원하던 올림픽 무대를 밟았고, 결과가 금메달이라 너무 기쁘다"고 했다. 그는 "이제 지겹도록 들었던 2인자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 됐다. 1인자로서 두 발 쭉 뻗고 잘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이번 대회부터 출전권이 랭킹제로 바뀌면서 한국은 처음으로 5개 체급에 선수를 내보냈다. 역대 가장 많은 대표를 차출한 만큼 목표는 전원 메달이었고, 목표를 달성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출전한 4개 체급 모두 금메달을 땄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 1, 은 1개에 그치면서 구겼던 체면을 이번 올림픽에서 어느 정도 만회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 2, 동 3개를 획득한 한국은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지금까지 금 12, 은 2, 동 5개 등 총 19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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