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태권도 68kg급 막판 대역전…남자 태권도 사상 첫 2회 연속 메달
4대4로 시작된 3라운드 초반 먼저 1점을 빼앗겼다. 서로 숱하게 발차기가 오가는 가운데 좀처럼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고, 시간은 점점 흘러갔다. 경기 종료 25초 전 회심의 발차기를 상대 얼굴에 적중, 7대5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인 관중뿐 아니라 현지 관중도 큰 목소리로 '이대훈'을 연호, 경기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시간에 쫓겨 달려드는 상대의 얼굴을 다시 한 번 발로 가격, 점수 차를 더 벌린 끝에 승자가 됐다.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록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한국 남자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2회 연속 메달을 거머쥐는 주인공이 됐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이대훈은 58㎏급에서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이대훈은 19일 브라질 리우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 3에서 리우 올림픽 태권도 남자 68㎏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접전 끝에 자우아드 아찹(벨기에)을 11대7로 제치고 시상대에 섰다. 앞서 그는 8강전에서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요르단)에게 8대11로 일격을 당했다.
애초 이대훈의 목표는 '그랜드슬램' 달성이었다. 이미 세계선수권대회(2011'2013년), 아시안게임(2010'2014년), 아시아선수권대회(2012'2014년)에서 이미 2연패를 이뤄 올림픽에서 금메달만 추가하면 태권도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지만 아부가우시에게 발목을 잡혔다. 아부가우시는 결승전에서 알렉세이 데니센코(러시아)를 10대6으로 꺾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 메달은 요르단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었다.
이대훈은 8강전에서 자신을 이긴 아부가우시의 손을 잡고 들어줘 눈길을 끌기도 했다. 경기 후 이대훈은 "그것이 승자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패자가 인정하지 못하면 승자도 기쁨이 덜하고, 패자가 인정하면 승자도 다음 경기에서 더 마음 편하게 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동메달을 따 기쁘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얻은 것인 만큼 금메달 못지않게 값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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