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영화] EBS1 '애정의 조건' 20일 오후 11시 45분

입력 2016-08-20 04:55:01

딸에게 무한 애정 쏟는 엄마, 간섭과 걱정이 못마땅한 딸, 모녀간 애증 세심하게 묘사

EBS1 TV 세계의 명화 '애정의 조건'이 20일 오후 11시 45분에 방송된다.

오로라(셜리 맥클레인)는 왈가닥 딸 엠마(데브라 윙거)와 휴스턴에 살고 있다. 오로라는 하나뿐인 딸 엠마에게 집착이라 해도 좋을 만큼 애정을 쏟는다. 하지만 엠마는 엄마의 간섭과 걱정이 불만이다. 열여섯 살이 되던 해 엠마는 이웃 청년 플랩(제프 다니엘스)과 결혼하려고 한다. 오로라는 기껏해야 교사가 되겠다는 작은 꿈을 가진 청년이 마음에 들지 않아 결혼식마저 불참한다.

한동안 아이를 키우는 일만 생각하던 엠마는 오랜만에 친구 패시(리자 하트 캐롤)와 만나 뉴욕을 구경하며 패시의 친구들을 소개받는다. 커리어우먼인 패시의 친구들은 은근하게 엠마를 무시하고 엠마는 자신의 현실에 충격을 받는다. 그러던 중 엠마는 암 진단을 받게 된다. 엠마는 고향으로 돌아와 오로라의 간호를 받으며 병원에서 지낸다. 가족들에게 유언을 남기는 엠마의 임종 장면은 그 덤덤함만큼이나 진하고 깊은 슬픔을 전한다.

영화 '애정의 조건'은 평범한 가족 영화이지만 세심한 스토리텔링으로 모녀 사이의 애증을 생생하게 나타내고 있다. 제56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여우주연상(셜리 맥클레인), 남우조연상(잭 니콜슨)을 받았다.

감독 제임스 L. 브룩스는 원래 TV쇼 제작자로 명성이 높았다. 1983년 '애정의 조건'으로 영화감독 데뷔를 했고, 뒤틀리고 냉소적인 성격의 작가가 주변의 이웃들로 인해 마음을 열게 된다는 내용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1997)는 명실공히 제임스 L. 브룩스의 최고작이다. 1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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