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학이사 독서 아카데미 서평 쓰기 공부하고 글 모아
책(冊)을 책(責)하다/ 정화섭 외 지음/ 학이사 펴냄.
대구시민들이 독서운동의 일환으로 서평 쓰기를 공부하고 첫 번째 서평집 '책을 책하다'를 출간했다. 대구 소재 출판사인 학이사 독서 아카데미 1기 회원 20명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매주 목요일 학이사 도서관에서 만나 책을 깊이 읽고, 서평쓰기를 공부했다. 이들은 각자 자신이 고른 책을 읽기도 하고, 같은 책을 함께 읽기도 하면서 생각을 넓히고, 의견을 교환하고, 세상을 주유했다.
이 책에는 수료생 15명이 시, 소설, 종교, 사회과학, 고전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쓴 서평이 실려 있다. 서평뿐만 아니라 책 읽기를 통해 얻은 기쁨과 새롭게 바라본 세상, 자신이 성장하는 모습 등도 담고 있다. 제목 '책(冊)을 책(責)하다'는 책을 꾸짖는다는 말이 아니라 책을 친구 삼고, 책을 권하라는 의미다.
이번 서평집에 글을 쓴 시민은 김남이, 김용주, 남지민, 박경희, 박영분, 서미지, 손인선, 신중현, 신호철, 이다안, 이웅현, 이중우, 전효숙, 정화섭, 최지혜 씨 등 15명으로 시인, 수필가, 신부, 교수, 회사원 등 직업은 제각각이다.
서평쓰기 회원 이중우 씨는 "서평은 독후감이 아니다. 책 내용을 곱씹어 분석하고, 가치 판단하는 일이다. 따라서 쉽지는 않다. 그러나 그 지난한 분석과정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스스로 배운다"고 말한다.
이들이 책을 읽고, 서평을 쓰기 시작한 것은 자신을 가꿈과 동시에 책 읽기를 통해 대구를 명품도시, 품격 있는 도시로 만들자는 취지에서였다. 시민들이 책을 가까이할 때 도시의 품격이 자연스럽게 높아진다는 믿음 때문이다.
독서아카데미 수료가 끝은 아니다. 이들은 '책 읽는 사람들'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대구를 책 읽는 도시로 가꾸기 위한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회원들은 완행열차 타고 책 읽기와 리딩 콘서트를 열어 책 읽기의 대중화를 위한 캠페인도 벌였다. 열차 안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독서운동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서평을 쓴 책은 '백치는 대기를 느낀다'(문학동네) '양의의 예술'(현대문학) '채식주의자'(창비) '북성로의 밤'(한겨레출판) '사피엔스'(김영사) '내 가슴을 다시 뛰게 할 잊혀진 질문'(명진출판) '현의 노래'(문학동네) '추억에 관한 모든 것'(황소자리) '리바이어던'(동서문화사) '좁은 문'(펭귄클래식코리아) '시간의 주름'(문학과 지성사) '그토록 가지고 싶은 문장들'(세종서적) '마지막 거인'(디자인하우스) '집 없는 개'(비룡소) '검은 꽃'(문학동네) '마션'(랜덤하우스) '운수 좋은 날'(개벽)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갤리온) '몽고반점'(문학과 사회) '에이브러햄 링컨'(도서출판 선) '교황 프란치스코'(알에이치 코리아) '화사집'(花蛇集'문학동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민음사) '술 권하는 사회'(현대문학) 등이다.
서평쓰기 강의를 맡고 있는 문무학 학이사 독서아카데미 원장은 "책을 많이 읽자는 취지에서, 또 제대로 읽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독서아카데미를 열게 됐다. 굳이 서평쓰기를 공부하는 것은 책을 깊이 읽기 위해서다. 책에 담긴 깊은 의미를 끄집어내고 이해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 책을 권하기도 쉬워진다. 작은 독서운동이지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책 읽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대구는 분명히 책 읽는 도시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학이사 독서 아카데미 2기(문의 053-554-3431)는 9월 1일(목) 개강해 11월까지 매주 목요일 수업을 진행한다. 특별수업으로 '숲속에서 책 읽기' '리딩 콘서트' '작가와의 만남' 등도 계획되어 있다. 192쪽,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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