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빌리 해밀턴(신시내티 레즈)의 속도는 유명하다.
그는 6월27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왼손 타자로 출전해 타석에서 1루(약 27m)까지 3초61에 주파해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타구는 평범한 2루수 앞 땅볼이었는데 베이스를 커버해야 할 투수가 아직 1루에 도착을 못 한 상황이었다.
MLB닷컴에 따르면 그는 올 시즌에만 2루(약 55m)까지 7초3(6월24일 샌디에이고)에, 3루까지 10초7(5월11일 피츠버그)에 달린 적이 있다.
그는 심지어 홈런을 쳤을 때도 빠르다. 천천히 달려도 큰 문제가 없는데도 그는 한 변이 90피트인 다이아몬드 한 바퀴(약 110m)를 16초2에 돌았다. 안타깝게도 전력질주가 필요한 인사이드더파크홈런 기록은 없다.
이런 주력을 앞세운 해밀턴은 현재 도루 51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도루 실패는 7번뿐이다.
야구에서 '주자'가 돼 달리는 것은 육상 트랙을 달리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
타구의 위치, 상대 수비 상황 등을 파악해야 하는 등 '달리기'에만 집중하기가 어렵다.
이런 면을 고려했을 때 '다이아몬드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들과 맞선다면 어떨까.
현재 100m 세계기록은 9초58로, 우사인 볼트가 보유하고 있다.
당장 기록으로 보면 트랙에서 해밀턴이 볼트를 꺾기는 무리다.
해밀턴 본인은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올림픽 단거리 선수들과 대결할 수 있겠느냐는 USA투데이의 질문에 "지금 당장이라면 이길 재간이 없겠지만, 훈련을 받고 기술을 쌓으면 해볼 만하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해밀턴은 "훈련 없이도 당장 10초대는 찍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100m 기록 9초대를 무난하게 찍는 단거리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해밀턴과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 해밀턴은 반대 의견을 밝혔다.
해밀턴은 "도루는 단순히 속도 문제가 아니다"라며 "아무리 빨라도 요령을 잘 모를 수도 있고, 속도는 느리다 해도 요령을 잘 파악해 도루에 성공할 수도 있다"며 야구의 경험과 훈련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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