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세운 金-김소희…태권도 女 49kg서 종주국 체면 살려
초반 기세도 잠시뿐, 피 말리는 접전이 이어졌다. 왼발로 상대 헤드기어를 차며 득점, 여유를 갖나 했지만 연거푸 경고를 받아 점수 차가 좁혀졌다. 상대가 압박해오자 계속 넘어지는 등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한 탓이었다. 다행히 승부가 뒤집히지 않은 채 끝나면서 금메달은 한국의 몫이 됐다.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가 태권도 종주국의 체면을 세웠다. 김소희는 18일 브라질 리우 카리오카 아레나 3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49㎏급을 제패,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태권도에서 첫 금메달을 건졌다.
김소희의 결승전 상대는 세르비아의 티야나 보그다노비치. 지난해 러시아 카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강자였다. 김소희는 경기 초반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1라운드 중반 몸통 공격에 성공하면서 2대1로 앞섰고, 2라운드 중반엔 왼발을 들어 상대 헤드기어 뒷부분을 가격, 3점을 보탰다.
하지만 5대2로 앞선 채 시작한 3라운드는 실망스러웠다. 라운드 초반 1점을 먼저 뽑았지만 보그다노비치의 기세에 밀리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다급해진 보그다노비치는 거세게 밀고 들어왔고 김소희는 잇따라 넘어지는 등 소극적으로 경기를 운영, 무더기 경고를 받았다. 경고로만 3점을 빼앗긴 김소희는 7대6으로 쫓겼다.
경기 종료와 동시에 김소희가 다시 매트 위에 넘어지자 보그다노비치 측에서 비디오 리플레이를 요구했다. 총 9개의 경고를 받은 김소희는 경고 하나만 더 받으면 10개가 돼 대회 규정상 감점패를 당하는 위기의 순간이었다. 재심에서 판독관이 주심의 판정이 맞다고 확인하자 김소희는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하지만 보그다노비치를 응원하는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터졌다.
세계태권도연맹(WTF) 관계자에 따르면 주심은 김소희의 손이 매트에 닿은 것이 경기가 종료된 뒤라면서 보그다보비치 쪽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소희는 "마지막에 방어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다리가 풀려 자꾸 넘어진 것"이라며 "부모님이 먼 길을 오셔서 경기를 직접 지켜보셨다. 금메달을 선물하겠다는 약속을 지켜 정말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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