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이제와서 "사드 성주내면 군사적 효용성 큰 차이 없다"

입력 2016-08-18 12:02:29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7일 오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경북 성주군청을 빠져나가며 주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7일 오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경북 성주군청을 빠져나가며 주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가 사드 배치 지역에 대해 "성주지역 내라면 군사적 효용성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지금껏 5만 성주인구가 가깝게 거주하고 있는 성산포대를 고집하면서 극심한 주민 갈등을 불러일으켰던 군이 이제와서야 말을 바꾼 것이다.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문 대변인의 발언은 군이 기존에 발표한 사드배치 부지인 성주 성산포대로만 고집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제3 후보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전날 주민 간담회에서 사드 배치 부지를 성산포대에서 다른 곳으로 변경하는 문제와 관련해 "지역 의견으로 말씀을 주시면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변인은 이런 한 장관의 발언에 대해 "지역주민이 합의된 의견을 모아주면 검토하겠다는 의미"라면서 미국과의 협의 절차에 대한 질문에는 "(주민들로부터) 검토 요청이 오면 한미 간에 협의가 진행될 사안으로 지금 가정을 전제로 말하기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현재 제3 후보지로는 성주군 초전면에 있는 롯데 스카이힐 성주골프장 인근 임야, 염속봉산, 까치산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같은 군의 입장은 2주전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국방부는 그동안 거론된 까치산과 염속산 등 제 3 후보지역에 대해 실무 차원에서 검토한 결과 부적합하다며 사드 성산포대 배치 입장을 고수해 오다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의 "제 3 후보지 검토"발언 이후 급선회했다. 그리고는 급기야 "성주지역 내라면 상관없다"는 발언에까지 이른 것이다.

그러나 군사적 효용성 외에 비용과 부대조성 기간 등의 변수가 있어 실제 사드배치 부지가 바뀔 지는 미지수다. 또 제 3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여론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새롭게 거론되고 있는 성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부근의 경우 김천 주민들의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주'김천 경계지역인 김천 농소면 주민들은 골프장 인근 부지를 제3의 대안으로 제시한 김항곤 성주군수와 이완영 국회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제3후보지 안이 철회될 때까지 성주군 초전면 간 도로 폐쇄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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