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주간매일, 33년을 돌아보다(중)] 33년 못말리는 열성 독자들-대를 이은 30년

입력 2016-08-18 04:55:02

권대용 씨 가족이 거실에서 매일신문을 읽고 있다. 권 씨 가족은 2010년 27여년간 모은 주간매일을 매일신문에 기증한 바 있다.
권대용 씨 가족이 거실에서 매일신문을 읽고 있다. 권 씨 가족은 2010년 27여년간 모은 주간매일을 매일신문에 기증한 바 있다.

"아버님(고 권세일 씨)은 36년 동안 매일신문을 구독하셨는데 특히 주간매일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셨습니다. 어쩌다 배달이 안 되면 지국까지 찾아가 꼭꼭 채워놓으셨습니다. 아버님은 다른 신문사에서 선물로 유혹해도 주간매일을 모으기 위해 모두 거절했습니다."

신문을 통해 세상 흐름을 알고 지식을 넓혀가기도 하지만 홍갑순 씨가 신문을 구독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주간매일에서 행사로 주는 여러 경품이다. "아예 엽서를 한꺼번에 사다 놓고 응모를 합니다. 물론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손자들을 동참시키는 건 기본이죠. 이렇게 해서 받은 선물이 10년 동안 20개는 될 겁니다."

◆대를 이은 30년 독자 권대용 씨=2010년 11월 편집국으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아버님께서 27년간 수집한 '주간매일'을 매일신문에 기증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대구시 수성구 신매동 자택을 방문했을 때 모아놓은 신문의 높이는 무려 2.5m. 화물차를 불러 겨우 신문사로 옮겨올 수 있었다.

주간매일의 총발행본은 본사에도 1본밖에 없어서 지금도 매우 귀중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

최근 당시 신문을 기증했던 권대용(52'경산시 백천동) 씨와 인터뷰를 위해 다시 만났다. 권 씨 가족은 아직도 매일신문과 주간매일을 열독하고 있었다.

"아버님(고 권세일 씨)은 36년 동안 매일신문을 구독하셨는데 특히 주간매일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셨습니다. 어쩌다 배달이 안 되면 지국까지 찾아가 꼭꼭 채워놓으셨습니다. 아버님은 다른 신문사에서 선물로 유혹해도 주간매일을 모으기 위해 모두 거절했고 신문에 연재되었던 '중악성' '채근담' '수암칼럼'을 꼬박꼬박 스크랩하셨습니다."

지면을 오리면 뒷면을 볼 수 없고 수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사를 따로 복사해 스크랩할 정도로 신문을 소중히 다루었다.

이렇게 시작된 권 씨 가족의 주간매일 사랑은 대를 이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당시 신문 기증을 주도했던 큰며느리 김경섭(50'대구시 북구 구암동) 씨도 매주 주간매일 페이지를 넘기며 시아버지의 유지(?)를 잇고 있다. 작은며느리 김명란(48) 씨는 "아버님은 가족여행을 갈 때는 지국에 전화해 신문을 꼭 챙겨 놓으실 정도로 각별한 관심을 쏟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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