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영의 리우 올림픽] 삼엄한 경비 예상했는데…리우 공항에 군인 한 명 '헛웃음'

입력 2016-08-18 04:55:02

태권도 심판으로 리우 올림픽에 참가하는 김희영 씨가 리우 공항 올림픽 운영센터에서 AD카드를 발급받고 포즈를 취했다.
태권도 심판으로 리우 올림픽에 참가하는 김희영 씨가 리우 공항 올림픽 운영센터에서 AD카드를 발급받고 포즈를 취했다.
리우의 프리패스 교통카드
리우의 프리패스 교통카드

브라질 리우 올림픽 태권도 경기에 포청천으로 활약할 국제심판 30명에는 대구 출신의 김희영(40) 씨가 포함돼 있다. 경북체고에서 선수로 활약한 그는 태권도 종주국 한국을 대표하는 심판으로 치열한 국내외 경쟁을 뚫고 선발됐다. 김 씨의 리우 올림픽 참관기를 싣는다.

12시간 시차적응을 위해 하룻밤을 뜬눈으로 보내고 지난 12일 오후 대구 동대구역에서 KTX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한국시간 13일 오전 1시 30분 독일 프랑크푸르트발 비행기로 11시간을 타고 4시간을 기다린 후 다시 상파울루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다시 12시간 비행 끝에 상파울루에 도착했다.

브라질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의 올림픽 열기를 기대했지만 면세점에는 기념품 가게가 단 한 곳에 불과했다. 다소 실망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한 뒤 기념품을 살 생각을 하며 다시 한 시간 비행 끝에 리우에 도착했다. 현지시간 14일 오전 9시였다. 인천공항에서 출발 후 꼬박 28시간이 걸렸다. 예상대로 입국자들로 공항은 북새통이었다. 짐 찾는 곳 바로 옆에 있는 운영센터에서 AD카드를 발급받고 프리패스 교통카드도 지급받았다. 리우 입성에 필요한 모든 행정적 절차가 끝난 셈이다. 드디어 올림픽이 열리는 현장에 발을 내딛게 됐다.

브라질 국내 정치 불안과 테러 등으로 인해 경비가 심각할 것이란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공항에 군인 한 명이 긴 총을 메고 어슬렁거렸지만 폼이 IS 테러리스트는커녕 단순 불법 입국자도 잡지 못할 것이란 생각에 괜스레 웃음이 나왔다.

처음 만난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반갑고 친절하게 맞아주었다. 호텔까지 약 25분 동안 차를 타고 도착했다. 외관은 호텔이라기보다 아파트에 가까웠다. 2시간여를 기다린 뒤 체크인을 한 뒤 방으로 들어왔다. 대부분 국제대회는 2인 1실이지만 올림픽은 심판들을 위해 싱글룸을 준비해줬다.

지카 바이러스 탓에 모기만 보면 겁을 먹어 준비한 모기퇴치제를 온몸에 뿌렸다. 모기가 보이긴 했지만 퇴치제 덕분인지 몰라도 3일간 물리지 않고 잘 버티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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