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용호 공사는 성분이 탁월한 가문에서 태어난 덕분에 고등중학교 재학 중 중국으로 건너가 영어와 중국어를 배웠다.
당시 그와 학업을 함께한 이들은 오진우(1995년 2월 사망) 전 인민무력부장, 허담(1991년 5월 사망) 전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등 고위간부들의 자녀들이었다.
태 공사는 중국에서 돌아온 뒤 5년제 평양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하고 외무성 8국에 배치됐다.
그는 곧바로 김정일 총비서의 전담 통역 후보인 덴마크어 1호 양성 통역으로 선발돼 덴마크 유학길에 올랐다.
태 공사는 1993년부터 주덴마크 대사관 서기관으로 활동하다가 귀국해 EU 담당 과장을 거쳐 10여 년 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으로 파견됐다.
외교관으로 승승장구하도록 한 그의 출신 성분은 2015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형인 김정철이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의 런던 공연장을 찾았을 때 동행한 장면을 통해 단적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BBC방송은 태 공사가 가장 앞장서서 북한 체제를 변호해야 하는 입장임에도 제3국 망명을 선택한 것을 보면 그 직무에서 이미 마음이 떠났다고 결론을 내렸다.
BBC와 가디언의 보도를 종합하면 태 공사의 일상은 평범한 영국 중산층과 비슷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때 골프에 열광하다가 아내의 불평에 골프 대신 테니스를 즐겼으며, 큰아들은 영국의 한 대학에서 공중보건경제학 학위를 받았고, 덴마크에서 태어난 작은아들은 19세로 막 고교를 졸업하고 임피리얼 칼리지 진학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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