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경찰서는 심야에 가정집에 침입, 전문적으로 개만 훔진 혐의로 A(50) 씨를 16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초부터 7차례에 걸쳐 구미의 가정집 등을 돌며 사육 중이던 진돗개 등 개 9마리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표적은 한적한 농촌마을 주택이었다. 개는 조그마한 인기척에도 짖어대는 것이 정상이지만 신기하게도 그의 손에 이끌려 나오면서는 외마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질질 끌려다녔다.
경찰 관계자는 "개 도둑에게는 특유의 체취가 있어 개가 전혀 반항을 하지 못하고 순순히 끌려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것은 이달 초쯤. 가정집을 돌며 개를 훔쳐가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CCTV 분석과 탐문수사를 벌여 2마리를 끌고 가는 인물을 발견했다. 영상이 너무 희미해 식별은 불가능했지만 용의자의 걸음걸이가 특이했다.
경찰은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여 A씨를 알아냈고, 과거에도 개를 훔친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었다.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경찰은 그가 운영하는 농장에서 진돗개 3마리가 갇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피해자 B(56'여) 씨에게서 "잃어버린 개가 맞다"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명확한 증거를 잡기 위해 잠복 근무에 들어가 14일 오전 4시 10분쯤 A씨가 농장에 나타나 우리에 가둬둔 개 3마리를 끌고나가는 것을 확인, 미행에 나섰다. A씨는 김천의 한 가축시장에서 훔친 개 3마리를 1마리당 20만~30만원에 보신탕업자에게 팔아넘겼다.
경찰은 A씨를 현장에서 붙잡았지만 그 사이 보신탕업자에게 팔린 개는 부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보신탕 집에 도착 직전 구사일생으로 진돗개 3마리는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피해자 B씨는 "3년 전부터 진돗개 3마리와 함께 살고 있어 가족이나 다름없었는데 어느 날 새벽에 일어나 보니 개가 없어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