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제3후보지" 김관용 도지사의 호소

입력 2016-08-16 21:01:28

"성산포대만 고집하면 안돼 군민들도 안보 위해 수용을"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16일 사드 제3후보지 검토를 공론화했다. 제3후보지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김 도지사는 이날 '사드 문제와 관련해 국민께 드리는 호소'란 성명을 발표, "이제는 주민들의 동의를 바탕으로 국가안보를 지켜 낼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을 찾는 일에 모두가 함께 나서 달라"고 밝혔다. 국방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성주읍 '성산포대'는 5만 성주 군민의 바로 곁에 위치해 여론의 공감대를 얻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김 도지사는 "정부는 더 이상 '성산포대'만을 고집해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며, 군민들도 국가안보를 위한 불가피성을 충분히 헤아려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김 도지사의 발언은 그동안 수면 아래서만 거론돼 왔던 제3후보지 검토 여론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제3후보지로는 염속산, 까치산, 롯데스카이힐 성주CC 등이 오르내렸다.

김 도지사는 제3후보지 공론화와 함께 '제3부지 선정을 위한 대화 창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군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확실한 창구를 마련하고 진솔한 대화를 꾸준히 이어가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17일 예정된 국방부 장관과 성주 군민 간의 대화를 계기로, 사드 채널을 공식화해 소통과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도지사는 성주 군민들에게는 "마음을 열고 차가운 이성으로 나라와 성주를 함께 바라보면서 대화에 응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사드 배치'라는 불가피한 국가안보적 중대사를 놓고 국론이 분열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다양한 주장은 할 수 있으나 나라의 안위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고 본다. 사드를 둘러싸고 나라와 지역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이를 이용하거나 왜곡시키는 일이 없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김 도지사는 "도지사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사드 문제를 풀기 위해 주어진 역할이 있다면 결코 피하지 않겠다. 비판받을 것은 비판받고, 책임질 일이 있다면 기꺼이 그 책임을 다하겠다"며 향후 사드 해결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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