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엔진룸 과열돼 불 나고, 짐칸 부탄가스 캔 '펑'

입력 2016-08-16 05:00:01

폭염에 열받은 車 화재 속출

연이은 폭염으로 차량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6시 40분쯤 대구 북구 읍내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해 엔진룸과 차량 일부를 태우고 100만원 상당의 피해를 냈다. 이에 앞선 8일 오전에도 수성구 두산동 한 길가에 세워져 있던 차량에서 비슷한 화재가 발생해 1천만원 상당의 피해를 냈다. 소방서 관계자는 엔진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부탄가스 캔 등 차량에 방치된 인화물로 인해 불이 나기도 한다.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45분쯤 북구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제3문 맞은편 도로에 서 있던 1t 화물차량 짐칸에서 부탄가스 캔이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덮어 놓은 짐칸에 열이 쌓이면서 용기가 파열된 것으로 추정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차량 화재는 2013년 205건, 2014년 206건, 2015년 202건으로 최근 3년간 해마다 200건 이상 발생했다. 올해는 7월까지 총 100건이 발생한 가운데 6월과 7월에만 36건이 집중됐다. 8월에도 14일 현재 총 12건이 발생해 하루 한 번에 가까운 빈도를 보였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엔진룸이 더 빨리 뜨거워지고 식는 데도 평소보다 오래 걸린다"면서 "점검을 받지 않았거나, 오래된 차량은 엔진룸 내에서 기름이 누출되고 배선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며 이때 불꽃이 생기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봉수 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본부 안전관리 담당자는 "여름철에는 실내 주차장을 이용하고, 실외에 주차할 때 창유리를 살짝 열어두거나 햇빛 차단막을 활용해 실내 온도를 낮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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