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민 '사드 반대' 단체 삭발식…군민들 '애국가·고향의 봄' 불러
광복절인 15일 908명의 대규모 삭발식이 열린 성주 성밖숲. 사드 배치 철회를 소리 높여 외치는 목소리로 행사 내내 숙연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삭발식을 위해 의자 900여 개가 놓였으며, 삭발식에 참여한 군민들은 번호표를 목에 걸고 의자에 앉았다. 삭발식에는 성주와 대구의 미용사, 자원봉사자 등 100여 명이 찾아와 머리를 깎아줬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삭발식은 맨 앞줄에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성주 유림회 회원들과 여성 9명이 앉았다.
삭발식에 참여한 여성들은 입술을 깨물고 결의에 찬 얼굴로 삭발을 했다. 눈을 감은 채 눈물을 흘리는 여성도 있었다. 유림회원들은 성주향교의 대성전을 향해 두 번 절을 한 후 삭발에 들어갔다.
삭발식은 45분가량 진행됐으며, 오후 4시 45분쯤에 끝났다.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옆에 마련된 사드 철회 평화촉구 결의대회장에 모인 군민들은 애국가를 부르고 고향의 봄을 합창했다. 36℃가 넘는 무더위에 눈물과 땀이 범벅이 돼 군민들 얼굴 위로 흘러내렸다.
성주청년유도회 한 회원은 "예로부터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라 했는데 어른들로부터 물려받은 신체를 잘 간직하는 것이 효의 근원"이라며 "선조들이 그랬듯이 우리는 목숨을 바쳐서라도 성산과 성주를 지킬 것이다. 사드를 반드시 막아내고 성산을 평화의 상징으로 우뚝 세워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홍연옥(63'여'향토사연구회원) 씨는 "사드 배치가 철회된다면 얼마나 좋겠나"면서 "후손들을 위한 일이라면 머리카락이 문제겠느냐"고 힘줘 말했다.
이수국(46'성주읍) 씨는 "부모님이 참외농사를 짓는데 사드가 배치되면 벌이 죽고 참외가 죽는다"며 "사드가 들어오는 것은 무조건 반대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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