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청서 18km 거리…사드 전자파 공포 잠재울 지역

입력 2016-08-16 05:00:01

국방부 '롯데스카이힐 성주CC' 이틀간 현장 답사

매일신문이 단독보도(본지 9일 자 1면)했던 성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제3후보지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성주CC'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최근 잇따라 이곳을 찾아가 현장실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지난 9일부터 이틀 동안 성주군 초전면 롯데골프장을 현장 답사한 데 이어 11일에는 유재승 국방부 정책실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

롯데가 이 부지 인근에 보유한 산과 땅은 총 178만㎡이다. 이 가운데 지난 2007년 6월 13일 18홀 규모로 준공한 골프장은 96만㎡이다.

골프장 북쪽의 임야 82만㎡는 롯데가 9홀을 추가 조성하기 위해 사들인 곳이지만 당분간 확장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해발 680m로 사드 배치 후보지로 발표된 성주읍 미사일기지 성산포대(해발 380m)보다 훨씬 높다.

사드 레이더 1기와 포 6기를 배치할 최소 면적인 13만2천㎡의 6배 이상이다. 골프장 부지 절반을 사드 레이더 기지 및 포를 놓을 수 있는 부지로 활용할 경우 나머지는 골프장으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또 골프장은 성산포대에서 북쪽으로 18㎞가량 떨어져 있다. 성산포대는 수도권 방어가 어렵지만, 이곳에선 오산기지까지 방어할 수 있다. 위치적으로 인근 시군에 대한 간섭이 적다는 장점도 나오고 있다. 이 골프장에서 해발 550∼650m에 이르는 산을 두 개나 넘어야 김천 농소면이다.

골프장 내에 클럽하우스와 호텔식 골프텔 등 건축물 4동을 갖추고 있으며, 골프장 입구 밑에는 직원 및 캐디 숙소까지 자리해 별도의 막사를 지을 필요도 없다.

게다가 골프장 부지는 분지형으로 조성돼 있어 북한의 레이더에도 잘 잡히지 않고, 폭격이 쉽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골프장은 대구 및 칠곡 미군부대에서도 출'퇴근이 가능하다. 골프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외길이어서 부대 통제도 쉽다.

특히 성주군청으로부터 승용차로 30분 거리인 북쪽 18㎞에 위치, 레이더 전자파 안전성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역이다.

국방부가 이곳에 관심을 두는 것은 성주읍으로부터 북쪽으로 멀리 떨어진 데다 골프장까지 도로가 개설돼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이유에서다.

제3후보지로 거론되면서 골프장 측은 언론사의 차량 진입을 막고 있다.

종전까지 거론된 후보지 금수면 염속산이나 수륜면 까치산 등의 경우 접근성이 나쁘고 산봉우리가 뾰족해 이를 깎는 공사가 2·3년 이상 걸린다. 환경파괴 논란까지 일 가능성이 크다.

한편 롯데스카이힐 성주CC가 사드 배치 제3후보지로 부상하면서 김천시는 반발하고 있다.

김천시는 휴일인데도 15일 국'실'소'과장, 읍'면'동장 등 60여 명이 참석한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었다.

김천시는 "사드 배치 발표 이후 대통령의 성주군 내 제3후보지 검토 발언과 언론의 무책임한 김천 접경지역 제3후보지 보도에 따라 현황 보고와 대책 마련을 위해 긴급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성산포대 외 제3의 장소로 여러 곳이 거론되고 있다. 제3지역으로 재배치한다는 정부 공식 발표가 없는 상황이다"며 "성주와 인접한 농소면, 남면, 조마면민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사드에 대해 올바른 설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천시에 따르면 염속산 인근에는 김천 조마면 대방리 주민 110명(65가구)이, 롯데골프장의 경우 김천시 남면 월명'부상'송곡리와 농소면 노곡'연명'봉곡리 주민 2천100명(1천 가구)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골프장은 1만4천 명(5천120가구)이 거주하는 김천혁신도시와는 불과 7.6㎞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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