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힘든 대구경북, 서비스업 고용도 꼴찌권, 전년 비해 2.6% 성장…17개 시도 중 1

입력 2016-08-16 05:00:01

전국 평균의 절반도 안 돼, 갈수록 하락세 보여 더 심각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서비스업 생산과 판매 동향에서 대구경북은 전국 평균 성장에 못 미쳤다. 특히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무는 등 지역 서비스 산업의 성장세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매일신문 DB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서비스업 생산과 판매 동향에서 대구경북은 전국 평균 성장에 못 미쳤다. 특히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무는 등 지역 서비스 산업의 성장세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매일신문 DB

체감 경기를 알 수 있는 지표인 서비스업 동향이 지역에선 여전히 불안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 생산과 판매에서 모두 전국 평균 성장에 못 미쳤고, 특히 대구경북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국에서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전국 서비스업 취업자가 증가하는 현상을 살펴보면 서비스업 시장 자체는 성장하고 있으나 이미 포화된 지역 서비스 산업 저변만은 여전히 바닥을 맴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최저 성장률

올 들어 대구경북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올해 2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소매판매 증가는 전년 동기 대비 2.6%에 그쳤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4위에 해당하는 초라한 성적이다.

전국 평균(6.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1위를 차지한 제주 13.2%의 6분의 1도 안 되는 수치이다. 인천 8.0%, 서울 6.5%, 대전 4.2% 등 모두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대구의 성장세만 꺾여 전국 6개 광역시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경북의 소매판매 증가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밖에 늘지 않았다. 대구보다는 사정이 조금 나았으나 여전히 전국 17개 시도 가운에 11위에 해당하는 낙제점을 받았다. 경기(6.2%), 강원(6.0%), 충남(5.5%) 등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곳과 대조를 이뤘다.

서비스업 생산도 지역의 성적은 초라했다. 대구의 경우 전년과 비교해 3.5% 늘었으나 여전히 전국 평균 3.7%에 미치지 못했다. 서비스업 판매 증가율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7위에 해당하는 만족 못할 수준이었다.

경북의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더욱 초라하다. 대구보다 0.8%포인트(p) 떨어진 2.7%를 기록한 것이다. 경북의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전국에서 전북(2.2%), 울산(1.6%)을 제외하고는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었다.

더 큰 문제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지수가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대구의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지난해 1분기 2.1%의 성장세로 출발했으나 같은 해 2분기 1.9%로 떨어지더니 3분기에는 1.8%로 0.1%p 더 떨어졌다.

4분기 연말 반짝 특수에 힘입어 2.8%로 소폭 올라서는 듯했으나 올해 1분기에 2.5%로 재차 하락세로 돌아섰다. 소매판매도 지난해 연말 5.3% 성장을 기록하던 것이 올해 초 1.3%로 급락했다.

◆추락 원인은?

대구 서비스업 생산이 주춤한 이유는 주로 부동산'임대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서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자료는 "대구 서비스업 생산은 부동산'임대, 숙박'음식점에서 감소했으나 금융'보험, 보건'사회복지, 도소매 등에서 늘어 전년 동분기 대비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구 부동산'임대업은 -7.7%, 숙박'음식점은 -3.1% 위축됐다.

소매판매 부진에는 대형마트 매출 부진이 큰 이유였다. 대구 소재 대형마트 판매가 2.4%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백화점도 0.7% 줄었다. 반면 승용차'연료소매점(9.0%), 슈퍼마켓'편의점(3.0%) 매출이 늘면서 전년 동분기 대비 2.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북도 소매판매 부진의 원인 역시 대형마트였다. 대형마트 판매액이 2.0% 감소했기 때문이다. 승용차'연료소매점(6.6%), 슈퍼마켓'편의점(2.3%)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보면 3.4%가 증가했다.

업종별 생산은 부동산'임대 부문이 무려 6.1%나 감소했다. 전문'과학'기술 분야도 3.0% 감소했다. 반면 금융'보험(6.4%), 보건'사회복지(6.8%), 도소매(2.5%), 운수(4.2%), 숙박'음식점(2.2%) 등은 각각 늘어났다.

◆전국적으로는 호황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취업자는 서비스업이 견인하는 등 전국적으로 서비스업이 성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해운업계의 구조조정 등 여파로 실업자가 증가했으나 서비스업 고용의 폭발적 증가로 전체 노동자는 20만 명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고용 동향 자료는 "서비스업이 취업자 증가를 주도한 가운데 제조업은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명시했다.

실제로 제조업은 감소세로 전환되며 6만5천 명이 감소했으나 서비스업은 증가세가 확대되며 46만5천 명이 증가했다. 음식'숙박(12만3천 명), 공공행정(8만3천 명), 보건'복지(11만4천 명) 등에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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