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안경테·선글라스 매출 급감…콘텍트렌즈 출혈 판매

입력 2016-08-16 05:00:01

유명 브랜드라고 무조건 비싸지 않은데…불경기에 손님 3분의2로 뚝↓

"대형 안경원에서 판매하는 안경이라고 해서 무조건 비싸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손님이 확 줄어서 점포 유지조차 힘겨운 상황입니다."

대형 안경원과 유명 안경 브랜드들이 불경기 탓에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패션 소품으로 안경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급감했고, 시력 교정을 하려는 소비자들도 렌즈만 새로 구입하거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가 높은 3만원대 미만 저가 안경테를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서다.

15일 대구 중구의 한 대형 건물에 입점한 유명 브랜드 안경원 관계자는 "올해 손님이 3분의 2 정도로 줄어 매출이 크게 낮아졌다. 월세와 직원 인건비, 전기요금과 홍보용 디스플레이 비용 등은 그대로이다 보니 부담이 크다"고 했다.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대규모 안경원 관계자는 "고가의 패션 안경테나 선글라스 매출이 반 토막 난 탓에 인건비도 안 나올 판이다. 경기가 좋을 때 안경사를 여럿 고용했는데 이제 와서 장사가 안 된다는 이유로 직원을 해고하거나 임금을 줄일 수도 없으니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대형 안경매장은 안경 유통의 효자로 꼽혔다.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판매하는 데다 안경을 패션 아이템으로 여기는 소비자 인식이 부쩍 늘었던 영향이다.

그러나 불황이 이어지면서 대형 매장들도 마냥 웃고만 있을 수 없게 됐다. '소비 절벽'이 심해지면서 패션 안경테와 선글라스 등은 패션숍과 온라인 오픈마켓 등에서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콘택트렌즈마저 제살깎기에 가까운 할인 경쟁을 시작한 탓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대구 안경업계는 대형 매장, 프랜차이즈 안경원의 경우 불경기가 길어질수록 생존 압박에 시달릴 우려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안경원 관계자는 "매장 입지나 상권, 유동인구의 특성을 고려한 그 나름대로의 마케팅 전략을 발 빠르게 세워야 할 때"라며 "소속 안경사의 전문 분야를 특화해 개발하거나 소비자가 반드시 사고 싶어 할 만한 독창적 디자인의 안경테를 제공하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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