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열차서 20대 男 방화·흉기 난동 6명 다쳐

입력 2016-08-14 18:47:38

스위스의 열차에서 13일 오후 2시 20분(현지시간)께 20대 남성이 인화성 액체를 뿌린 뒤 불을 지르고 흉기로 승객을 찔러 6세 어린이 등 6명이 다쳤다.

스위스 장크트 갈렌 경찰은 동부 리히텐슈타인 국경 인근 잘레츠 역으로 진입하던 기차에서 27세 남성이 한 여성에게 인화성 액체를 뿌린 뒤 불을 붙이고 승객들을 흉기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열차 일부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용의자와 인화성 액체에 젖은 여성 승객 1명 등 3명이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스페터 크뤼시 경찰 대변인은 "용의자가 인화성 물질을 붓고 불을 붙였다"면서 "최소 칼 1정을 소지했다"고 말했다.

범행 당시 열차 안에는 승객 수십 명이 있었다. 짧은 구간을 운행하는 지역 철도(SOB)여서 장거리 여행자, 외국인 관광객보다 인근 지역 주민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상을 입거나 흉기에 찔려 병원 치료를 받는 부상자 중에는 6세 어린이와 17세'50세 남성 2명, 17세'34세'43세 여성 3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용의자는 이민자 가정 출신이 아닌 스위스 국적자로 그의 종교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저녁 장크트 갈렌 인근 지역의 용의자 자택을 수색했다.

처음 인화 물질로 공격을 당한 여성 피해자를 노린 것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경찰은 이를 부인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테러 가능성 여부는 밝히지 않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가 중상을 입어 진술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있다"며 "테러 가능성은 배제할 수도 확인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기차에서 여성에게 인화 물질을 뿌린 뒤 불을 붙였고 이어 승객들을 공격했다. 체포될 때는 부상이 심해 저항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을 당한 6세 어린이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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