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현대百에 신규 점포…영풍문고, 대百 본점에 들어가 "복합문화공간으로 불황 돌파"
대구 대형 오프라인 서점들이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 서점과의 경쟁 등으로 업계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북카페 형태의 오프라인 서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프라인 서점의 불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발간한 '2016 한국서점편람'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5년 말 현재 도서만 판매하는 순수서점은 전국적으로 1천559곳으로 2013년 말과 비교해 66곳(4.1%)이 줄어드는 등 2003년 이후의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15 출판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출판사의 거래처별 매출액 가운데 온라인 서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27.9%를 기록해 대형서점(26%)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2013년까지만 해도 출판사 매출에서 대형서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30.4%로 온라인(26.9%)보다 컸다.
이에 오프라인 서점들은 북카페 형태로 매장을 바꾸는 등 돌파구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사람들이 스마트폰 속에서 모든 활자를 소비하다 보니 오프라인 서점 영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비슷한 시기에 업계 불황을 맞았던 일본의 '쓰타야 서점'은 빽빽했던 서가를 줄이고 커피와 음식, 음반 등을 판매하는 공간을 늘려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앞으로 국내 대형 오프라인 서점 업계에는 쓰타야 서점 같은 매장 형태가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 대형 오프라인 서점을 중심으로 변화가 진행 중이다. 교보문고는 지난해 서울 광화문점을 리모델링해 고객 100여 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독서대를 설치한 바 있고, 반디앤루니스는 올해 문을 연 부산 센텀시티점을 북카페 같은 인테리어로 꾸몄다.
이런 변화의 바람은 연내 대구에도 상륙할 전망이다. 지역 대형 오프라인 서점의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교보문고와 영풍문고가 각각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매장을 열 계획이다.
지역 서점 업계에 따르면 교보문고는 연내 현대백화점 대구점 지하 2층에 1천㎡ 규모로 신규 점포를 열 것으로 보인다. 영풍문고 역시 중구 대구백화점 본점 지하 1층 2천500㎡ 규모 공간을 새로 단장해 10월쯤 문을 연다. 신세계백화점 동대구점에도 비슷한 형태로 대형 오프라인 서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본점 지하 1층 공간에는 북카페가 중간에 있고 주변에 편의점과 전자제품 매장, 생활소품 및 문구, 음반 매장 등이 자리 잡는다"면서 "새로 문을 여는 영풍문고는 곳곳에 의자와 소파, 테이블을 마련해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고 쇼핑도 하는 복합문화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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