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정민 기자의 올라! 리우] 피부색 달라도…김밥 나눠 먹으며 "대∼한민국"

입력 2016-08-12 05:00:02

휠라코리아 교민·주민 100여명 초청, 막대 풍선 흔들며 女 핸드볼팀 응원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 바하 올림픽파크 인근의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 바하 올림픽파크 인근의 '휠라 글로벌 라운지'에 리우 교민들과 현지인들이 함께 모여 한국 여자 핸드볼 팀의 경기를 TV로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짝짝짝 짝짝" "대한민국!"

10일(현지시간) 오후 7시. 브라질 리우의 바하 올림픽파크 인근에 자리한 한 아파트 단지에서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수시로 울려 퍼졌다. 리우 교민뿐 아니라 이 아파트의 현지 주민들까지 100여 명이 어우러져 태극 낭자들을 응원했다. 서로 피부색이 다른 이들이 격의 없이 어울리며 한목소리로 한국을 응원,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스포츠용품 브랜드 휠라코리아는 올림픽 기간 리우에 '휠라 글로벌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 공간은 국내 언론사와 체육계 관계자들이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TV로 확인하면서 정보를 교환하고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마련한 곳. 휠라코리아는 2012년 런던 올림픽,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 이미 휠라 글로벌 라운지를 운영하기도 했다.

마침 이날은 휠라코리아가 후원하는 한국 여자 핸드볼 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휠라코리아 측은 리우의 교민들은 물론 라운지가 만들어진 아파트 단지의 주민들까지 초청해 불고기, 김밥, 잡채 등 한국 음식에다 맥주와 콜라 등 음료를 함께 나눠 먹으며 응원전을 펼쳤다.

교민 박선숙(53) 씨는 "교민들이 모일 계기가 돼 이번 행사가 반갑다"며 "앞으로 한국이 이곳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지고, 한국과 브라질 사이의 교류도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라운지에 모인 교민, 현지 주민들은 태극기와 브라질 국기, 막대 풍선, 부부젤라를 나눠 들었다. 한국팀이 골을 넣을 때마다 '올라(좋아)', '대한민국'을 외치며 박수를 보냈다. 태극기와 브라질 국기가 함께 펄럭였다. 이들의 응원 덕분일까. 한국은 막판 추격전을 펼치며 네덜란드와 32대32로 비겼다.

리우 주민인 나이지 디 파티마 오티(48) 씨는 "한국 사람들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처음 접했다. 그들이 매우 친절해 기억에 많이 남았다"며 "한국인들이 리우에 온다면 언제든 환영한다. 이번 올림픽에선 브라질과 상대하는 게 아니라면 무조건 한국을 응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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