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호 "은퇴 계획 없어…2020년 도쿄서 4연패"

입력 2016-08-11 19:05:38

남자 50m 권총 세계 최초 3개 대회 연속 金

진종오가 11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린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우승,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뒤 TV 중계 카메라에 하트를 그려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진종오가 11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린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우승,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뒤 TV 중계 카메라에 하트를 그려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아직 은퇴할 생각은 없습니다."

세계 사격 최초로 올림픽 개인 종목 3연패를 달성하며 '사격 황제'에 등극한 진종오(37'KT)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뒤 기자회견에서 밝힌 소감이다. 그는 "후배들에게 미안하지만 은퇴하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나는 사격을 사랑하고, 정정당당하게 경기하고 싶다. 은퇴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격을 빼앗는 것"이라고 했다.

사격은 선수 생명이 긴 대표적인 스포츠이다. 대부분 종목에서 30세가 넘으면 '노장' 취급을 받지만 사격은 다르다. 피나는 훈련과 1년 내내 이어지는 국내외 대회를 소화할 체력만 되면 40, 50대에도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 1979년생인 진종오는 나이를 극복하고, 리우 올림픽에서 세계 사격 역사를 새로 썼다.

선수 생활에 대한 의지와 기량을 고려하면 진종오는 2020 도쿄 올림픽에도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진종오는 11일 리우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린 50m 권총 결선에서 193.7점을 쏴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1위에 올랐다. 은메달은 베트남의 호앙 쑤안 빈(191.3점), 동메달은 북한의 김성국(172.8점)이 각각 차지했다. 한승우(33'KT)는 4위(151.0점)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이로써 진종오는 50m 권총에서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에 이어 3개 대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세계 사격 역사상 최초다.

또 진종오는 올림픽에서 모두 6개(금 4'은 2)의 메달을 수집했다. 개인전 기준 역대 사격 사상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인 중국의 왕이푸(금 2'은 3'동 1)와 메달 수가 같아졌다. 진종오는 한국 최초로 올림픽 3연패도 달성했다. 양궁의 레전드인 김수녕(금 4'은 1'동 1)이 보유한 한국 올림픽 최다 메달(6개)과 타이기록도 세웠다.

진종오는 이날 본선 1위로 결선에 진출했으나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그는 9번째 격발에 6.6점을 쏘며 7위로 추락했다. 무너지는 듯했으나 곧바로 평정심을 되찾았고 한 계단씩 차곡차곡 올라섰다. 진종오가 7위에서 1위로 올라서는 모습은 세계 사격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었다.

진종오는 "6점을 쏘고 나서 정신 차렸다. 그렇게 실수를 한 게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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