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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뛰놀던
산 들 굽은등골목 육십여 가구
안 가본 데 없다
삼대가 농사짓던 평화로운 산골
뒷재 너머 산업공단 들어왔다
사차선 도로 달리는 자동차들
여우 울던 골짜기 천지개벽을 알린다
뒷산 내려와 바닥에 엎드렸고
푸른 들 잡아먹은 회색빛 아스팔트
어디까지 뻗어갈지
고향사람들 앞 다투어 나무 심었다
해 뜨면 흙으로 흩어지고
쓸쓸한 마을 회관
상노인 두어명
흐릿한 옛 기억 더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