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연서(29)는 키가 크다. 170㎝이지만 가녀린 몸매가 곧 쓰러질 것만 같다. 몸싸움이 중요한 기술 중 하나인 아이스하키 선수로는 위태로워 보인다.
10년 전 걸그룹 luv 멤버로 활동하며 체력적으로 단련되었겠지만 이미 오래전 일이고, 또 생방송과 같은 드라마 출연으로 잠을 못 자며 촬영을 한 적이 많았을 테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경험이었을 게 분명하다.
오연서는 "한 번쯤 꼭 도전해보고 싶던 스포츠 영화지만 다신 안 할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촬영 전부터 훈련을 받았어요. 여자 영화가 오랜만이라서 매력적이라는 생각이었죠. 새로운 경험인 건 맞아요. 정말 즐겁기도 했지만 너무 힘들었어요.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 스포츠 영화가 되지 않을까요?"(웃음)
영화 '국가대표2'(감독 김종현)는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한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가슴 뛰는 도전을 그린 감동 드라마다. 2003년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실화를 모티브로 각색해 제작됐다.
'만년 2등'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으로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가 된 박채경을 연기한 오연서는 "훈련 장면을 찍을 땐 정말 땀을 많이 흘렸다. 땀이 흥건해진 옷을 짜면 물이 나올 정도였다. 훈련이 많다 보니 근육통 등으로 고생했다"며 "영화 때문에 어깨 승모근을 얻었다. 영화와 승모근을 맞바꿨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땀 흘릴 땐 정신이 없는데 정신 차리고 나면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지나고 나니 추억이었다"고 만족해했다.
훈련의 고통은 수다와 야식으로 풀었다. 약간 후회가 되는 부분이다. "전 몸무게가 고무줄 같아요. 영상 속 제 얼굴이 굉장히 말랐다가 통통해지는 모습이 제 눈에는 보이더라고요. 5㎏이 쪘다 빠졌다 했거든요. 초반 훈련이 너무 힘들고 지치니 굉장히 말랐다가, 밤낮 바뀐 촬영을 하다 보니 늘 야식을 먹고 수다를 떨어 살이 쪘어요."(웃음)
그간 TV드라마를 통해서는 힘든 상황이라도 밝고 건강한 인물을 주로 맡았는데 채경은 모난 캐릭터다. 수위가 높진 않지만 비속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는 "(욕하는 게) 시원하고 재미있었다"며 "평상시에 화를 내는 성격이 아니고, 그런 일이 있다고 해도 많은 분이 보고 계시니까 화를 누르긴 해야 하는데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니 시원했다. 대리만족이랄까? 누구와도 싸울 수 있고 붙을 수 있고, 또 다른 모습이어서 굉장히 재미있었던 것 같다"고 좋아했다.
오연서의 영화 출연은 영화 '여고괴담5' 이후 7년 만이다. 그는 "영화를 늘 하고 싶었다"며 "내 모습을 TV로 보는 것과 영화관에서 보는 것의 느낌이 다르니까 관객들이 너무 낯설어하지 않을까 걱정됐다. 하지만 영화가 잘 돼서 많은 분이 나를 재발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여름에 좀비물(부산행), 재난영화(터널), 역사 인물의 일대기(덕혜옹주), 전쟁영화(인천상륙작전), 스포츠영화(국가대표2)도 있으니 관객들은 즐거울 것 같다"며 "골라 보는 재미가 있으니 다 관람해주면 좋겠다. 한국 영화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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