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에서 3살 조카를 살해한 혐의로 20대 이모가 경찰에 체포됐다.
숨진 아이의 머리와 배에서 다수의 멍 자국이 발견돼 경찰이 학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조카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A(25·여)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후 3시 48분께 전남 나주시 이창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조카인 B(3)군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군은 이날 오후 4시 49분께 심정지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나주의 한 종합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모인 A씨가 "샤워를 하는데 조카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B군은 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병원으로 옮겨졌을 당시 B군의 이마에서는 다수의 멍 자국이, 머리 뒷 부분에서는 혹이 발견됐다. 복부에도 멍 자국이 다수 있었다.
숨진 A군의 몸에서 멍 자국이 발견되자 병원 측이 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조카와 함께 병원에 온 A씨를 추궁, 범행을 자백받아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조카를 돌보는데 갑자기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은 어머니와 떨어져 이모인 A씨의 집에서 살고 있으며, A씨가 B군의 어머니 대신 B군을 돌본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한부모 가정 자녀로 지난 6월 22일 대전에서 나주의 A씨 집으로 전입했다. A씨의 집은 B군의 외할아버지 소유다.
B군과 어머니는 전입 13일만인 지난달 5일 충북 음성군으로 다시 전출했다. 주민등록상 B군과 어머니는 충북 음성군에서 B군의 외할아버지 등과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돼 있다.
A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2015년부터 이 집에서 혼자 거주했다.
경찰은 A씨를 경찰서로 압송해 범행 경위와 학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혐의가 확인되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씨는 정확한 범행 경위와 학대 여부에 대해서는 진술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집을 압수수색하고 B군 사망 경위를 밝혀내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계획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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