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cm '요정' 바일스 기계체조 압도

입력 2016-08-10 19:17:25

10일 리우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 결승이 펼쳐진 리우 올림픽 경기장.

장내 아나운서는 본격적인 경기에 들어가기 전 "이번 대회 최고의 선수 3명은 미국인, 미국인, 미국인입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조금도 틀리지 않았다.

미국 대표팀은 차원이 다른 연기를 펼쳤다. 모두가 발군의 기량을 뽐냈지만, 그중에서 압권은 시몬 바일스(19)였다. 키가 145㎝에 불과한 그는 그 작은 키로도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을 완전히 압도하고도 남았다.

미국 오하이오 콜럼버스 출신인 그는 조부모 밑에서 자랐다. 어머니는 약물과 알코올 중독자였다. 어두운 환경도 그의 재능을 가로막지는 못했다. 바일스는 2013년 흑인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 개인종합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한 선수도 바일스가 처음이었다.

바일스는 불과 3년 만에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10개를 수집하며 세계선수권 역대 최다 금메달 수상자로 이름을 남겼다. 바일스는 리우 올림픽 강력한 5관왕 후보다.

이날 바일스는 첫 종목인 도마에서 15.933점, 이단평행봉에서 14.800점, 평균대에서는 15.300점을 기록하며 미국의 독주를 이끌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 우승 멤버에 현역 최고의 선수라는 바일스가 가세했으니 이보다 압도적일 수 없었다.

마치 새로운 체조 여왕의 대관식을 열기라도 하듯 바일스의 마루 연기는 이날 단체전의 마지막 차례였다. 바일스의 마루 연기를 끝으로 금메달의 주인이 가려지는 상황이었다.

바일스에게 필요했던 점수는 불과 7.591점. 그러나 바일스가 완벽하게 연기를 끝내고 받은 점수는 15.800점. 연기를 끝낸 바일스는 팀 동료와 얼싸안으며 올림픽 2연패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바일스는 개인종합(12일), 마루'도마(15일), 평균대(16일), 이단평행봉(17일) 등 이어질 개인 종목별 결선에서 금메달 4개 사냥에 나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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