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연호…전당대회장 아아돌 콘서트 분위기

입력 2016-08-10 05:00:02

함성·박수 끊이지 않는 축제장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행사장을 빠져나가며 손을 들어 환호하는 당원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행사장을 빠져나가며 손을 들어 환호하는 당원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8'9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인물은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박 대통령이 등장해 퇴장할 때까지 '박근혜'를 연호하는 함성과 박수가 끊이지 않았고 국회의원들도 연설하는 대통령 모습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장(?) 분위기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

박 대통령은 당을 상징하는 색깔인 붉은색 재킷에 회색 바지 차림으로 행사장에 등장했다. 지난 2014년 7월 전대와 똑같은 옷차림이었다. 박 대통령이 행사장에 나타나자 1만여 명의 당원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와 함성으로 박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했고, 이에 박 대통령이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당원들에게 손을 흔들며 화답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정진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연단에서 "노심초사 불철주야 애쓰시는 우리의 최고 지도자 박 대통령님"이라며 감사를 표할 때마다 박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사방을 둘러보며 당원들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또 박 대통령은 축사를 하면서 막판 "국민이 우리에게 등을 돌렸을 때도 서로 화합했다" "앞으로 걸어갈 길이 지금 걸어온 길보다 더 험하고 힘들 수 있다. 당원 동지 여러분이 함께한다면 어떤 일도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대구와 울산 대의원이 모인 구역에서 큰 호응이 터져 나왔다. 이때 박 대통령의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축사가 15분가량 이어지는 동안 27차례의 박수가 쏟아졌다. 유승민 의원도 행사 시작부터 자리를 지키며, 박 대통령 축사 동안 수차례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대회장 2층 스탠드에서 지역구 당원들과 함께했다. 친박계 지도자인 서청원 최경환 의원은 전대가 진행되는 도중 현장에 도착했다.

연설을 마친 박 대통령은 무대 아래로 내려와 당 지도부와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장내를 한 바퀴 크게 돌았고, 당원들은 박 대통령이 행사장 밖으로 사라질 때까지 박수와 연호를 멈추지 않았다.

5시간 동안 진행된 전대를 관통하는 화두는 당의 개혁과 화합이었다. 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두 차례 정권을 내준 적이 있고 천막당사 시절도 있었지만 우리는 결코 헤어지거나 이별하지 않았다"면서 "창당과 분당을 밥 먹듯이 하는 야당과 달리 우리는 지금까지 하나였고 앞으로도 하나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여 큰 호응을 얻었다.

당권주자들은 대의원 표심을 잡기 위해 다양한 복장과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정현 후보는 밀짚모자와 회색빛 점퍼 차림으로 등장했고, 평소 '4번 타자'임을 강조했던 주호영 후보는 야구 방망이와 모자를 쓰고 나와 이목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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