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세수 100억대 '시골'에 경제효과 510억·고용 658명 기대
영덕군은 '유소년축구특구'로 지정되면서 지역 특화형 성장엔진을 새롭게 장착했다. 영덕은 축구 도시라는 명성뿐만 아니라 탄탄한 축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주민들의 높은 축구 수준과 열기 속에 많은 유소년축구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 같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화가 단일 스포츠 종목 최초로 지역 특화 발전특구로 이어졌다.
영덕은 인구 4만 명도 안 되는 작은 '시골'이지만 연말 상주~영덕을 잇는 동서4축고속도로 개통 등 교통망 확충도 뒤따를 예정이라 스포츠'관광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5년간 510억원 경제 효과
영덕군은 유소년축구특구 지정과 함께 '전국 최고의 유소년축구 도시'로 도약하고자 올해부터 2020년까지 축구 인프라 조성 등에 국비 27억6천만원, 도비 26억7천800만원, 군비 66억5천200만원, 민자 27억5천만원 등 모두 148억4천만원을 투입한다.
영덕유소년축구특구 사업은 크게 ▷체육시설 인프라 확대 ▷관광인프라 연계 ▷교육과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유소년축구 활성화 등 4개 분야 추진과제로 이뤄진다. 병곡면'영해면'축산면'영덕읍'강구면'남정면 등 유소년축구특구지역 205필지 109만2천967㎡에 걸쳐 ▷유소년축구센터 운영 ▷초'중등 지도자 연수코스 개발 ▷스포츠 식단 개발 ▷고래불관광단지와 장사상륙작전 기념공원과 연계한 스포츠 힐링 구상 ▷전지훈련과 대회 활성화 ▷세계 유소년축구 교류 활성화 등 모두 10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영덕군이 의뢰한 산업경제발전연구원의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영덕 유소년축구특구 사업은 앞으로 5년간 생산유발효과 181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99억원, 658명의 고용 유발에 따른 소득 유발 효과 230억원 등 모두 510억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영덕군의 세수가 한 해 100억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특구 지정은 대박이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다.
영덕군 관계자는 "유소년축구특구가 자리를 잡으면 영덕의 대외적 인지도와 지역브랜드 가치 상승도 당연히 뒤따를 것"이라며 "유소년축구가 다양한 형태로 산업화하고 지역 관광산업도 동반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준비된 유소년축구특구
영덕은 준비된 유소년축구특구이다. 일찌감치 유소년축구의 산업적 매력을 경험하면서 유소년축구특구지정에 올인하다시피 했다. 유소년축구특구 지정을 준비하면서 이미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응모해 2017년까지 유소년 전용구장 4면 신규 조성을 확정한 상태이다.
유소년축구 특구와는 별도로 영덕에서 열리는 유소년축구대회 자체만 봐도 경제 파급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영덕군은 2월 춘계 한국중등축구연맹전, 7월 대게배 전국유소년축구대회, 8월 도지사기 국제유소년축구대회 등을 수년간 치르면서 성균관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에 경제적 파급 효과 분석을 의뢰한 바 있다.
분석 결과 3개 대회를 합치면 한 해 500억원 이상의 직간접 경제 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소년축구의 특성상 선수 이외에 부모 동반이 일반화돼 있기 때문이다. 한 대회에 많게는 수백 개의 팀이 경기를 벌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인원 10만 명 이상이 영덕에서 먹고 자고, 관광을 한다.
영덕군은 유소년축구대회를 유치하기 전에는 축구 전지훈련에 가장 먼저 관심을 기울였다. 그 덕분에 포근한 겨울 날씨를 자랑하는 영덕은 매년 60개 팀이 찾는 겨울철 축구 전지훈련의 성지로 자리 잡았다. 또 프로축구팀이나 대학축구팀 유치를 위해 이미 10년 전부터 인프라를 갖추기 시작해 지금은 8개 축구 전용구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영덕군은 최근 일부 유소년축구 학부모들이 숙박'음식 등에 대한 서비스 불만을 제기해 지역 상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유소년축구 손님맞이를 다시 되돌아보면서 서비스 질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덕군 축구협회 박진현 회장은 "현재 강구초, 강구중, 영덕고 축구부가 제2의 박태하, 신태용을 꿈꾸며 열심히 뛰고 있고 13개에 달하는 조기축구회와 군민 전체가 영덕 축구의 든든한 응원군"이라며 "이번 특구지정을 통해 영덕은 명실상부 축구의 성지로 거듭날 중요한 기회를 잡았다. 모두가 합심해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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