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중동부 에티오피아에서 보안군이 지난 주말 있었던 반(反) 정부 시위를 무력 진압해 100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다.
9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국제앰네스티(AI)는 에티오피아 보안군이 지난 주말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포함하는 중부의 오로미아주에서 반정부 시위대에 총격 등을 가해 최소 6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 북서부 암하라주에서도 시위대 가운데 적어도 30명이 보안군의 진압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AI는 전했다.
당시 주말에는 시민 수천 명이 오로미아주와 암하라주를 중심으로 일부 도시에서 "에티오피아 내 불공평한 부의 분배"를 비판하는 시위를 열었다.
이에 에티오피아 보안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 등을 발사하고 도로를 막았다.
또 "조직적으로 과도한 물리력을 사용했다"고 AI는 설명했다.
결국,이번 시위 진압 과정에서 "97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다쳤다"고 AI는 밝혔다.에티오피아의 야권 정치인은 AFP통신에 "50명가량이 희생됐으며 부상자도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정부 측은 "시위대가 폭발물을 포함해 위험한 무기를 소지했다"고 주장했으나 야권 측은 "비무장 평화 시위였다"고 반박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지난 주말 인터넷을 통한 소셜미디어 접근을 차단했다.
이번 유혈 사태는 에티오피아 정부가 지난해 11월 오로미아주의 일부 도시들을 수도인 아디스아바바로 편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촉발된 반정부 시위의 연장선에 있다.
시위대는 정부의 이러한 계획이 실행되면 자신들이 전통적으로 소유해온 땅을 아디스아바바에 빼앗길 수 있다며 그해 11월부터 두 달간 집중적으로 반정부 시위를벌였다.
보안군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사상자가 속출했고 이는 정부에 대한 반감을 더욱 확산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러다 지난 주말 소셜미디어를 통해 반정부 시위를 촉구하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또다시 오로미아주 등지에서 동시 다발적 시위가 열렸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시위가 드문 편이나 오로미아주에서 발생한 시위는 중앙정부로부터 그간 정치·경제적으로 소외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누적돼 끝내 폭발했다는 분석이다.
오로미아족은 2007년 인구조사 당시 에티오피아 전체인구 7천400만 명 중 3분의1을 차지하는 2천400만 명으로,이 나라 최대 종족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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