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속출하는 리우올림픽…세계랭킹 1위들의 '수난'

입력 2016-08-09 09:14:04

주저앉아버린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좌)와 세계랭킹 1위지만 남자 단식 1라운드에서 탈락한 조코비치(우). AP=연합뉴스
주저앉아버린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좌)와 세계랭킹 1위지만 남자 단식 1라운드에서 탈락한 조코비치(우). AP=연합뉴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올림픽을 빛내줄 것으로 기대됐던 정상급 스타들이 줄줄이 탈락의 굴욕을 맛보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성공담을 써 낸 메달리스트에게는 감동의 순간이지만, 스타들의 수준 높은 경기력을 기대한 팬들에게는 또 아쉬움이 큰 대목이다.

[사진설명 : 주저앉아버린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좌)와 세계랭킹 1위지만 남자 단식 1라운드에서 탈락한 조코비치(우). AP=연합뉴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올림픽만 나오면 한없이 작아지는 인물이다. 세계랭킹 1위가 올림픽 금메달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는 마치 '올림픽 울렁증'이라도 겪는 듯 고전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조코비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에 4위에 그쳤다. 이번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조코비치는 8일(한국시간) 올림픽 테니스 센터에서 치러진 남자 단식 1라운드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비록 세계랭킹 1위는 아니지만 특급 스타인 여자 테니스의 '최강자매' 비너스 윌리엄스(36)와 세리나 윌리엄스(35)도 불운의 주인공이 되야 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3개의 금메달을 챙긴 윌리엄스 자매가 이번 올림픽에서 첫 패배를 맛본 것이다. 윌리엄스 자매는 8일 치러진 테니스 여자복식 1라운드(32강)에서 체코의 루사 사파로바-바르보라 스트리코바 조에게 세트스코어 0대2(3-6 4-6)로 완패했다.

특히 언니 비너스는 7일 여자 단식에서도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맛본 터라 충격이 두 배가 됐다.

세계랭킹 1위들이 가장 수난을 당한 종목은 유도다. 9일까지 치러진 남녀 3체급에서 세계랭킹 1위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사례는 딱 한 차례에 불과하다.

안타깝게도 유독 세계랭킹 1위 선수가 많은 한국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

남자 60㎏급 김원진(양주시청), 66㎏급 안바울(남양주시청), 73㎏급 안창림(수원시청) 등 체급별 랭킹 1위를 지킨 선수들이 모두 금메달에 획득에 실패한 것이다.

김원진은 8강에서 탈락해 패자부활전에 나섰지만 결국 고비를 넘지 못해 동메달 결정전 출전 자격마저 놓쳤고, 안바울은 한수 아래로 평가되는 세계랭킹 26위인 파비오 바실(이탈리아)에게 절반패 당해 은메달에 그쳤다. 안창림 역시 세계랭킹 18위의 디르크 판 티첼트에게 무릎을 꿇고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여자 유도도 세계랭킹 1위의 수난이 이어졌다. 여자 48㎏급 랭킹 1위인 문크흐바트 우란체체그(몽골)는 정보경(안산시청·랭킹8위)에게 8강에서 반칙패로 물러났다. 또 여자 57㎏급 랭킹 1위인 도르즈수렌 수미야(몽골)도 결승에서 브라질의 하파엘라 시우바(랭킹 11위)에게 절반패를 당했다.

그나마 유도에서 지금까지 랭킹 1위의 자존심을 지켜낸 선소는 코소보의 여자 유도 간판스타 마일린다 켈멘디다. 올림픽 첫 출전인 그녀는 코소보 역대 올림픽 1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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