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김창은 초청한 주호영 "앙금 남기지 말자"

입력 2016-08-09 05:30:01

총선 공천 과정에서 등돌려, 대표 경선나서며 도움 요청 "당 대표 만들기 총력" 화답

지난 4'13 총선 과정에서 '적대적 관계'였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과 이동희'김창은 대구시의원이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다시 '동지'가 됐다.

대구 수성을 이동희'김창은 시의원은 요즘 주호영 의원의 새누리당 대표 경선 승리를 위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뛰고 있다. 두 시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주 의원을 따라 탈당하지 않고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이인선 후보를 도왔다가 사이가 소원해졌다. 주 의원은 두 시의원에게 선거 과정에서 도움을 요청했지만 두 시의원은 고심 끝에 당인의 의무를 다하겠다며 이 후보를 도왔다. 게다가 주 의원이 총선에서 당선된 뒤 새누리당으로 복당하면서 주 의원과 두 시의원과의 관계가 더 껄끄러울 수밖에 없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화해의 악수를 먼저 내민 것은 주 의원이었다.

주 의원은 복당한 뒤 이동희'김창은 두 시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의 당협사무소로 초청했다. 주 의원은 두 시의원과 핵심 당직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모든 것을 용광로에 쏟아붓고 한마음 한뜻으로 모든 과거를 덮고 새롭게 출발하자. 앙금을 남기지 말자"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주 의원이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자, 두 시의원도 주 의원의 당선을 위해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두 시의원은 각자 지역을 나눠 구의원들과 주 의원의 선거운동을 지원했다.

특히 두 시의원은 지난 5일 주 의원이 정병국 의원과의 비박계 후보 단일화에서 승리하면서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전당대회 당일 대의원들의 득표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두 시의원은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8일 대구경북은 물론 전국의 새누리당 대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주호영 의원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동희 시의원은 "지난 총선에서의 갈등은 이제 다 털어냈다"면서 "주 의원을 당 대표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김창은 시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탈당 관련 문제로 서로 불편했지만 주 의원이 이해해주고 끌어안아줬다"면서 "대구 발전을 위해 주 의원이 당 대표가 될 수 있도록 전심전력을 다해 돕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국회의원과 광역의원의 관계가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기도 한다"면서 "정치에서는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기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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